어희요(語戱謠)의 일종이다. 한자의 특징을 해학적으로 버 슬롯하여 부르는 내용으로, 서당에서 한문공부가 성행하던 근래까지 전국적으로 많이 불린 노래이다. 이러한 어희요는 한국민요의 특징의 하나로, 한자공부의 어려움을 잊기 위하여 해학과 풍자로 읊은 것이다.
개인창의 음영민요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를 들면 “하늘천 따따지/가마솥에 누릉지/딸딸 긁어서/배꼭다리 한 그릇”(禮安地方), “높고 높은 하늘천(天)/깊고 깊은 따지(地)/홰홰친친 가물현(玄)/불타졌다 누릉황(黃)”(春香傳 完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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