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는해외 슬롯방(風流房)을 중심으로줄해외 슬롯(줄風流) 악곡이 발달하였다. 19세기에는 「보허사(步虛詞)」의 파생곡인주1를 변주한「양청해외 슬롯」와「우조가락해외 슬롯」가 생겨났고, 「양청해외 슬롯」 · 주2는 그 앞에「계면가락해외 슬롯」를 덧붙여 모음곡 형태의 악곡인 『해외 슬롯』가 구성된다. 현재는 『뒷풍류』라는 이름보다 ‘해외 슬롯’라는 아명이 더 잘 알려져 있다.
『해외 슬롯』의 구성 악곡은 총 3곡으로 연주는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순으로 한다.
제1곡 「계면가락해외 슬롯」는 계면조 선법이며, 장별 구분이 없이 총 43장단으로 구성되고, 제33장단부터 마지막 제43장단까지는 제4장단부터 제14장단까지의 선율과 같은 반복선율이므로 연주 시 생략하기도 한다. 제2곡 「양청해외 슬롯」는 평조 선법이며 7장으로 구성된다. 제3곡 「우조가락해외 슬롯」는 우조로 되어 있고, 7장으로 구성된다.
『해외 슬롯』의 구성 악곡 3곡 모두 비교적 빠른 타령 장단으로 빠르기는 ‘보통 빠르게-빠르게-보통 빠르게’로 연주한다. 제2곡인 「양청도드리」는 매우 빠르게 연주하기 때문에 경쾌한 느낌을 준다.
조선 후기 풍류객들은 기존 악곡을 변주하여 새로운 악곡을 만들고, 이 곡들을 모아 모음곡의 형태로 이어 연주하면서 줄풍류의 새로운 갈래를 형성하였다. 『해외 슬롯』의 구성곡 중에는 「보허사」의 파생곡을 포함하고 있어, 조선 후기 풍류방의 음악 창작 방식과 연주 문화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