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 슬롯절략(四禮節略)』은 조선 후기의 학자 도한기(都漢基, 1836∼1902)가 관례, 혼례, 장례, 제례의 네 가지 의례를 이르는 램 슬롯(四禮)의 일상적 실천을 위해 이재(李縡)의 『램 슬롯편람(四禮便覽)』을 요약하여 정리한 램 슬롯서(四禮書)이다. 필사본은 1책이며, 신식연활자본은 4권 1책이다. 『램 슬롯절요(四禮節要)』라고도 하며, 일부 필사본의 표지에는 ‘램 슬롯의(四禮儀)’로 적혀 있다. 조선 말기의 가례(家禮)의 보급 양상을 보여주는 예법에 관하여 쓴 책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소장한 필사본은 1책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신식연활자본은 4권 1책으로 되어 있으며 성균관대학교 존경각과 국민대학교 도서관 및 전주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램 슬롯절요(四禮節要)』라고도 하며, 일부 필사본의 표지에는 ‘램 슬롯의(四禮儀)’로 적혀 있다.
도한기의『관헌집(管軒集)』 권16, 「램 슬롯절약서(四禮節略序)」에 의하면, 이 책은 가난한 사대부와 서인들도 두루 쓸 수 있도록 만든 램 슬롯서(四禮書)이다. 특히 사당이 없어서신주를 세울 수 없는 사대부와 서인들을 위해서 편찬되었다.
처음에는 램 슬롯으로 존재하다가 1927년에 성주의 도학모방(都學模方)에서 마승락(馬承洛)이 편찬한 신식연활자본으로 보급되었다. 버클리대학교 소장본의 마지막 부분에 ‘도광이십칠년정미맹춘서우이동정사(道光二十七年丁未孟春書于犁洞精舍) 수결(手決)’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로부터 램 슬롯과 신식연활자본의 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
관혼상제례(冠婚喪祭禮)에 대하여 이재(李縡)의 『램 슬롯편람(四禮便覽)』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적었으며, 개장례(改葬禮)와 더불어 주1를 다루는 ‘병유상(并有喪)’과 ‘대복(代服)’ 등의 내용을 덧붙였다. 각종 의례 물품과 더불어 의식의 절차를 간략하게 밝혔으며 램 슬롯 학자들의 주2을 많이 인용하였다.
『램 슬롯절략(四禮節略)』의 목록은 「관례(冠禮)」, 「혼례(婚禮)」, 「상례(喪禮)」, 「조장식」,「제례(祭禮)」, 「사당도」, 「본종오복도」, 「외당처당도」, 「처위부당도」, 「삼상강복도」, 「위인후위본종오복도」, 「출가녀위본종강복도」, 「대복」, 「상중입후」, 「병유상」, 「국휼시변제」, 「참고의」 등으로 되어 있다.
관혼상제(冠婚喪祭)주4를 모두 갖춘 램 슬롯서로서 각종 물품과 절차를 중심으로 실제로 예식을 행할 때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또한 조선 학자들의 다양한 주5들을 수록하면서 19세기 가례(家禮)의 실행을 위한 ‘절략’의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법에 관하여 쓴 책라고 할 램 슬롯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