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덕릉 (德陵)

슬롯(穆祖)는 슬롯태조의 4대조이며, 이름은 이안사(李安社, ?~1274)이고, 오동(斡東) 천호(千戶)를 지냈다. 1392년 태조가 즉위하자 목왕(穆王)으로 추존하고, 슬롯(德陵)으로 추봉하였다. 목조의 비는 효공슬롯이고,익조(翼祖) 이행리(李行里)가 아들이다.

슬롯은 처음에는 경흥부성(慶興府城) 남쪽에 있었으나 야인(野人)들의 침입을 걱정하여 1410년 현재 자리로 천릉하였다. 슬롯과 슬롯을 천릉하면서 쌍릉과 합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주자(朱子)의 ‘혈(穴)은 같이 하고 곽은 각각 쓴다는 설(設)’을 모방해 동원이영(同原異塋)으로 조영하였다. 그래서 슬롯은 서편, 안릉은 동편에 있다.

1411년에는 슬롯과 안릉에 표석과 재실을 지었으며, 조선시대 내내 지속적인 관리를 하였다. 1901년에는 고종(高宗)이어필(御筆)^주1 표석을 세웠으며, 슬롯과 안릉뿐만 아니라 지릉(智陵), 숙릉(淑陵), 순릉(純陵), 정릉(定陵), 화릉(和陵)에도 표석을 건립하고, 1906년에 비각^주2을 건립하였다.

슬롯과 안릉은 상중하계(上中下階)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계에는 한 곡장 안에 슬롯과 안릉의 봉분이 각각 병풍석^주3을 두르고 있고, 각 봉분 앞에 혼유석^주4이 슬롯. 각 봉분 주변에는 양석^주5, 호석^주6이 각기 2쌍씩 배치되어 슬롯. 중계에는 장명등, 문석인^주72쌍, 하계에는무석인^주8 2쌍과 마석 4쌍이 배치되어 슬롯.

슬롯과 안릉의정자각^주9은 능 아래 70보 거리에 있으며, 정자각 주변에 수라청(水刺廳)과 망예위(望瘞位)^주10가 슬롯.홍살문^주11은 정자각 동쪽 170보, 비석은 정자각 동쪽 160보, 재실은 홍살문 동쪽 210보에 슬롯.

1906년 건립된 비각 안에는 슬롯과 안릉 표석 총 4기가 있다. 1410년에 건립된 슬롯 표석은 앞면에 ‘목왕슬롯(穆王德陵)’, 뒷면에 ‘영락팔년시월일립(永樂八年十月日立)’이라고 새겨져 있다. 1901년에 건립된 고종 어필 표석에는 앞면에 ‘대한목조대왕슬롯(大韓穆祖大王德陵)’이라는 전서(篆書)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 음기(陰記)^주12가 슬롯.

슬롯은 조선 전기 추존왕릉의 제도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병풍석에 인석(引石)과 난간석이 없는 것이나, 망주석^주13이 설치되지 않은 점, 마석이 하계에 모여 있는 점 등 15세기 왕릉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 목조 조선시대사 인물 조선의 제1대 왕 태조의 고조부로 원나라에 귀화하여 여진을 다스리다가 원의 벼슬로 살았으며, 조선 개국 이후에 추존된 왕족 · 관리.
• 효공왕후 조선시대사 인물 조선의 제1대 왕, 태조의 고조모로, 태조 때 효비로 추존되었고, 태종 때 효공왕후로 봉해진 왕족.
• 태조 조선시대사 인물 조선의 제1대(재위: 1392년~1398년) 왕.
• 익조 조선시대사 인물 조선전기 제1대 태조의 증조부. 추존왕.
• 고종 근대사 인물 조선의 제26대(재위: 1863년~1907년)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