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버프 공원 (貢院)

슬롯버프시대에상서예부 소속의 기구로서 과거 슬롯버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실무를 담당하였다. 시원(試院)^주1이라고도 하며, 슬롯버프장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과거 응시자는 슬롯버프 전에 미리 행권(行卷)과 가장(家狀)^주9을 슬롯버프에 제출하여야 했다. 가장은 응시자의 성명과 본관, 4대(代)에 걸친 조상(祖上)의 이름과 관직 등을 기재한 서류이며, 행권은 응시자들이 평소 갈고 닦아 쓴 시부(詩賦)^주2를 편집하여 만든권축(卷軸)^주3이다.

슬롯버프관인지공거(知貢擧)는 슬롯버프 전날에시제(試題)^주4를 가지고 궁궐에 가서 국왕에게 결재를 받았다. 슬롯버프에서 시행되는 시험은 정해진 의례와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시험 날 새벽에 시험관인 지공거와 동지공거및 감찰 ·봉명별감(奉命別監)^주5 등이 의례에 따라 자리를 잡으면 승선이금인(金印)^주6을 받들어 슬롯버프으로 왔다.

슬롯버프의 서리는 응시자를 호명하여 동무(東廡)와 서무(西廡)로 나누어 배치하고 시제를 써서 걸었으며, 시험이 끝나면 응시자의 답안지를 거두었다. 이후 승선이 답안지에 금인을 찍으면, 지공거가 합격자 시험지 뒷면에 급제 순위를 적고 황표(黃標)^주7를 붙여서 함에 넣어 봉하였다.

슬롯버프의 시험문제나 의례 때문에 간혹 문제가 발생하였다. 1132년(인종 10)에는 슬롯버프에서 출제한 시제(試題)가 잘못되었다는 비난이 있었다. 어사대는 급제슬롯버프명패(名牌)^주8를 회수하고 재슬롯버프을 치러야 한다고 반박하였으나, 국왕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어사대의 업무가 7일 동안 마비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1273년(원종 14)에는 승선 홍자번이 왕명을 받들어 슬롯버프에 왔는데, 지공거가 뜰에 내려와 맞이하는 의례를 지키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 예부시 고려시대사 제도 고려시대 과거의 최종시험.
• 예부 고려시대사 제도 고려시대 상서육부(尙書六部) 중 예의 · 제향 · 조회(朝會) · 교빙 · 학교 · 과거 등의 정사(政事)를 관장했던 중앙관청.
• 동지공거 고려시대사 제도 고려시대 예부시(禮部試)의 시관(試官).
• 승선 고려시대사 제도 고려시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정3품의 관직.
• 어사대 고려시대사 제도 고려시대 시정을 논하고 풍속을 교정하며, 백관을 규찰하고, 탄핵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청.
• 홍자번 고려시대사 인물 고려 후기에, 우중찬, 첨의중찬, 자의도평의사사 등을 역임한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