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슬롯 제휴체의 형식인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50여 행이고, 서사·본사·결사 3단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 『관곡선생실기(寬谷先生實記)』에 실려 있다.
관곡(寬谷) 김기홍(金起泓, 1635∼1701)이 함경북도 관곡에서 생활한 45세 이후부터 60세 전후한 시기에 농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당위성을 강조하며 지은 크레이지 슬롯 제휴이다.
서사인 제1단락(건곤乾坤이 열닌 후에∼본업本業을 아니 ᄒᆞ랴)에서는 사람들이 서직(黍稷)을 심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선조들의 은덕에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제 2단락(ᄠᅳᆯ헤 봄이 들고∼ᄇᆡ브르 머그리라)에서는 농부가 농사에 참여하여 희망 찬 미래를 그리며 조상들을 섬기고 가족들을 돌보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제3단락(내 몸에 욕辱이 업고∼뉘 아니 감동ᄒᆞ리)에서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 밥벌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농사가 천하의 대본이므로 농업을 통해 식량 생산과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결사(어와 아ᄒᆡ들아∼격양가擊壤歌로 늘글이라)인 마지막 단락(7행)에서는 작가의 처세관을 청자인 ‘아이’를 내세워 드러내는 동시에 농사를 지어 화목하게 살아가고자 한다고 하였다.
이 크레이지 슬롯 제휴는 농부가 되어 농사를 지으면서 밤이 되면 글을 읽어 학문을 가까이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삶을 통해 농촌 생활을 즐겁게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농사상(重農思想)과 권농의식을 담은 이른 시기의 크레이지 슬롯 제휴로서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