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 슬롯 봉도유주 ()

조선시대사
문헌
일본의 유학자 아사히나 분엔(朝比奈文淵, ?~1734)이 조선통신사와 나눈 필담을 모아 1720년에 출판한 필담창화집.
• 본 항목의 버 슬롯은 해당 슬롯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버 슬롯 요약

일본 유학자 버 슬롯 분엔(朝比奈文淵, ?~1734)이 조선통신사와 나눈 필담을 모아 1720년에 출판한 필담창화집이다. 버 슬롯 분엔은 1719년 9월 16·17일 그리고 10월 25일 나고야에서 조선통신사를 찾아가서 필담창화를 하였다. 이후 그는 이를 기록하여 1720년(숙종 46) 야수다[安田万助]에게 판각하게 하여 교토의 황도서림(皇都書林)에서 간행하였다. 1719년(숙종 45) 나고야에서 통신사의 교유를 매우 상세히 기록하여 신유한의 『해유록(海遊錄)』과 함께 한일교유의 실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정의
일본의 유학자 아사히나 분엔(朝比奈文淵, ?~1734)이 조선통신사와 나눈 필담을 모아 1720년에 출판한 필담창화집.
개설

1719년(숙종 45)에 8대 장군 도쿠가와 요시무네[德川吉宗]의 습직(襲職)을 축하하기 위해 제9차 조선통신사가 파견되었다. 이때에 나고야[名古屋]를 지나는 9월과 10월에 오와리[尾張]번의 유학자 버 슬롯 분엔(朝比奈文淵, ?~1734)이 이곳으로 찾아와 통신사들과 함께 필담과 창화시를 주고받았는데, 이 책은 이들 간의 주고받은 필담 내용이다. 이후 1720년에 황도서림에서 출판하였다.

편찬/발간 경위

버 슬롯 분엔은 조선통신사가 교토로 오가는 길인 1719년 9월 16·17일 그리고 10월 25일 나고야에서 조선통신사를 찾아가서 필담창화를 하였다. 이후 그는 이를 기록하여 1720년(숙종 46) 야수다[安田万助]에게 판각하게 하여 교토의 황도서림(皇都書林)에서 간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목판본으로 2권 1책이며, 표지에는 ‘화한창수(和韓唱酬) 봉도유주(蓬島遺珠)’라는 제첨이 있다. 사주단변에 반곽은 9행 18자이고, 상흑어미에 책 크기는 세로 23.0㎝이고, 가로 16.5㎝이다. 간기에는 ‘향보오 경자년(1720) 정월길진 압소로통류마장동강팔정(享保五庚子年正月吉辰押小路通柳馬場東江八町)’으로 되어 있다. ‘버 슬롯총독부 도서관장서지인(朝鮮總督府圖書館藏書之印)’의 장서인이 있다. 버 슬롯총독부 소장 도서에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이관되었다.

내용

버 슬롯 분엔의 성은 조(朝), 자는 함덕(涵德), 호는 현주(玄洲), 옥호(玉壺)로 오규 소라이[荻生徂徠]에게 배웠으며 오와리 나고야번에서 일하였다. 1719년 동문인 기노시타 난고[木下蘭皐]와 함께 통신사 일행과 시문과 필담을 나누었는데 이 책은 그 시문과 필담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전후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편은 1719년(숙종 45) 9월 16·17일 버 슬롯와 제술관 청천(靑泉) 신유한(申維翰)을 비롯하여 정사 서기 경목자(耕牧子) 강백(姜栢), 종사관 서기 국계(菊溪) 장응두(張應斗), 의원 서초(西樵) 백흥전(白興銓) 등과 필담한 내용이며, 후편은 같은 해 10월 25일 버 슬롯와 신유한 그리고 강백, 장응두, 백흥전 외에 부사 서기 소헌(嘯軒) 성몽량(成夢良)도 참여하였다. 신유한의 『호북첩(湖北帖)』발문, 장응두와 백흥전의 『수축(壽軸)』제문 등이 실려 있다. 말미에 일본승 하야시 호이[林惠]가 신유한과 성몽량에게 편지로 보낸 시와 이에 대한 화운이 실려 있다. 필담 내용은 서예법, 신선술, 시체(詩體), 서물(書物), 서첩, 탁본, 관복, 어린이의 머리모양, 종이, 금조(琴調), 먹 등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9월 16·17일의 창화는 조선에서 교토로 가는 길에 나고야에 들렀을 때 수창한 내용으로 여독으로 힘든 신유한은 버 슬롯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은 반면 버 슬롯는 다음날 아침에 들러 만남을 가지려 노력하였다. 10월 25일 귀국길의 창화에서는 신유한이 다음날 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새 같이할 정도로 교류를 나누어 신유한의 태도 변화가 나타난다.

이 책의 버 슬롯은 이 사행을 기록한 신유한의 『해유록(海遊錄)』과 기노시타의 『객관최찬집(客館璀粲集)』을 함께 보면 당시의 정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버 슬롯(숙종 45) 나고야에서 통신사의 교유를 매우 상세히 기록하여 신유한의 『해유록』 이해를 심화시켜 줄 뿐 아니라, 일본측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어 당시 한일교유의 실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기여한다.

참고문헌

『봉도유주(蓬島遺珠)』
『객관최찬집(客館璀粲集), 봉도유주(蓬島遺珠), 신양산인한관버 슬롯고(信陽山人韓館唱和稿)』(고운기·구지현 역주, 보고사, 2014)
「신유한의 해유록 재론 1」(고운기, 『열상고전연구』34, 열상고전연구회, 2011)
국립중앙도서관(www.nl.go.kr)
• 항목 버 슬롯은 해당 슬롯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버 슬롯,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버 슬롯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