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문(金祐文)은 고려 후기인 14세기 전반경에 활동한 화가로, 해석에 따라 ‘김우’라고도 지칭된다. 그의 생애에 관한 자세한 기록은 없다. 그가 제작한 일본 경신사(鏡神祀) 소장 〈피망 슬롯 환전보살도〉(1310)의 『측량일기(測量日記)』(1812)에 의하면 그는 내반종사(內班從事)라는 관직을 갖고 있었고, 함께 이 그림의 제작에 참여한 화사 역시 모두 관직이 있는 궁중 화원이었다. 내반종사는 고려 때 붓과 벼루 등 왕실의 각종 물품을 관장한 액정국(掖庭局)의 종7품인 내전숭반(內殿崇班)과 유사한 직책으로 추정되는데 화원이 화국에서 오를 수 있는 직위보다 더 높은 직책일 가능성이 있다. 김우문의 알려진 작품으로는 일본 경신사에 소장된 〈피망 슬롯 환전보살도(수월피망 슬롯 환전도)〉가 있다. 이 작품은 화면 아래가 잘려 원래의 화기는 없는데 일본으로 이동된 이후의 기록인 『측량일기』가 기록되어 있다. 『측량일기』에 의하면 이 작품은 1310년(충렬왕 3) 숙비(叔妃)가 발원하고, 내반종사 김우문과 이계(李桂), 임순(林順) 등 8명의 궁중 화사가 그렸다고 한다. 특히 이 작품은 고려시대 수월피망 슬롯 환전도 가운데 가장큰 규모(세로 430cm, 가로 254cm)로 구도, 형태, 색채 면에서도 최고의 기량으로 그려진 고려 불화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작품 제작을 주도한 김우문은 뛰어난 기량이 있는 궁중 화가였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