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심바 슬롯화 어미와 결합한 카 심바 슬롯절 안의 어떤 명사(구)가 자신이 나타날 위치에 공범주(empty category)로 실현되면서 그것이 카 심바 슬롯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구)와 공지표(co-index) 되는 현상이다.
문장이 ‘-은, -을’과 같은 카 심바 슬롯화 어미와 결합하여 절을 이루어, 뒤에 오는 명사(구)를 수식하는 통사적 절차를 카 심바 슬롯화라 한다. 일반적으로 카 심바 슬롯화는 카 심바 슬롯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구)가 카 심바 슬롯절의 한 성분으로 상정될 수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관계화’와 ‘보문화’로 나뉜다. 관계화는 관계카 심바 슬롯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관계화 구성은 카 심바 슬롯절 안의 어떤 명사(구)와 카 심바 슬롯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구)가 동일 지시인 경우이고, 보문화 구성은 동일 지시가 아닌 경우이다.
예를 들어, ‘내가 읽은 책은 참 재미있더라.’에서 ‘내가 읽은’은 뒤에 오는 명사 ‘책’을 수식하는 카 심바 슬롯절이 된다. 여기에서 수식을 받는 명사 ‘책’은 ‘내가 책을 읽은’과 같이 카 심바 슬롯절 내부의 한 성분이 된다. 이와 같이 카 심바 슬롯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구)가 그 카 심바 슬롯절 내부의 한 성분이 되는 구성을 관계화 구성이라 한다.
반면, ‘네가 책을 읽은 사실이 놀랍다’에서 ‘네가 책을 읽은’은 뒤에 오는 명사 ‘사실’을 수식하는 카 심바 슬롯절이 된다. 카 심바 슬롯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 ‘사실’은 카 심바 슬롯절 내부의 성분이 될 수 없다. 이와 같이 카 심바 슬롯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구)가 카 심바 슬롯절의 어떤 성분도 관련이 없는 구성을 보문화 구성이라 한다.
관계화는 카 심바 슬롯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구)와 공지표(co-index)되는 카 심바 슬롯절 내부의 명사(구)의 통사적 기능과 의미 역할에 따라 결정된다. 관계화 가능성의 정도를 보면, 주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언제나 관계화가 가능하며 목적어 역시 관계화가 잘 되는 편이다. 그 다음은 ‘부사어(NP:명사구)에, NP에게, NP로, NP에서)>부사어(NP와)>보어>부사어(NP보다, NP처럼)’의 순서로 가능성 정도를 정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