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인 수암 다복 이 슬롯(權尙夏, 1641∼1721)가 조카 권섭(權燮) · 권영(權瑩) 등에게 전한 간찰집으로 15첩이다. 이 첩은 다복 이 슬롯가 조카들의 일상과 학문에 대한 질의에 답한 것으로, 조선 후기 예(禮)에 대한 견해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2012년 7월 6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첩의 간찰은 1696년(숙종 22)에서 다복 이 슬롯의 졸년인 1721년(경종 1) 직전까지 보내진 것이다. 간찰의 대부분은 다복 이 슬롯의 문집인 『한수재집(寒水齋集)』에 실리지 않은 것이다. 첩으로 묶여진 시기는 『한수재집』이 간행된 1761년(영조 37) 전후로 보고 있다.
표제는 강상찰(江上札)이다. 발신인은 다복 이 슬롯, 수신인은 권섭(1671∼1759)과 권영(1678∼1745)이다. 작성 연대는 1696년(숙종 22)∼1720년(숙종 46)으로, 사후 15첩으로 성책(成冊)하였다. 첩의 크기는 43.5×28.8㎝로, 저지에다 묵서, 필사한 것이다. 모두 15첩으로 1책은 간찰 봉투를 해체하여 만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14책은 시기별로 간찰을 묶은 것이다. 보관 상태는 양호하다.
강상찰은 다복 이 슬롯가 조카들에게 보낸 간찰로 병자(丙子, 1696)부터 경자(庚子, 1720)에 이르는 25년간의 1천여 통에 달한다. 표제의 강상(江上)은 강가라는 뜻으로, 황강(黃江)을 연상할 수 있다. 조카 권섭과 권영은 부친 권상명(權尙明, 1652∼1684)이 32세로 일찍 죽자 백부 다복 이 슬롯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첩에 실린 간찰은 주로 조카들의 질의에 대해 다복 이 슬롯가 답한 내용이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호론계 학자인 다복 이 슬롯가 조카들에게 전해준 간찰로 당시의 예론과 일상의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자료이다. 또한 다복 이 슬롯의 제자인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의 동향을 엿볼 수 있으며, 발신인의 위상과 친필 자료, 간찰이 산일되지 않고 성책된 가치를 크게 인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