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2 슬롯 한인 이민 4세대인 구노 오크만을 통해 한인 후손들의 정체성 추구 과정을 보여 주는 모노드라마이다.
구노 오크만이라고 불리는 억만은 어렸을 때 자신이 한인임을 모르고 계부와 이웃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고 자랐다. 하지만 임종하는 어머니에게서 자신이 m 2 슬롯인이 아니라 한인인 ‘꼬레아노(Coreano)’이라는 말을 듣고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일으킨다. 그러한 와중에 외할머니에게서 자신이 1905년에 m 2 슬롯로 이민을 온 에네켄 한인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점차 새로운 정체성을 찾게 된다. 그는 한국에서 온 한 여자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으면서 한국인으로 살아갈 꿈을 꾼다. 그러나 젊은 시절에 저지른 범법 사실로 인해 한국 국적을 획득하지 못하고, 아내마저 자신을 떠나면서 좌절과 나락에 깊이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2004년에 m 2 슬롯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다섯 차례나 무대에 올려졌으며, 임용위가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공식 후원을 받아 m 2 슬롯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행사의 공식 공연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극단 실험극장은 m 2 슬롯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일에 m 2 슬롯시티, 메리다(Mérida), 푸에블라(Puebla) 등지에서 김성노 연출로 이 작품을 순회 공연하였다.
m 2 슬롯에 거주하는 임용위(任龍尉)는 1999년에「무화과꽃」이라는 희곡 작품으로 국내에 데뷔하였다. 그 뒤 2004년에 이 작품을 통해서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주인공인 한인 이민 후손의 인생 역정을 통해서 고국을 떠나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외동포에게 ‘조국은 무엇이고, 이민 후손들이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면서 현지 사회에 터를 잡고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 편의 드라마로써 m 2 슬롯 한인 이민사의 비애를 잘 알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