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송국리 다복 다재 슬롯(松菊里 文化) 관련 유적에서만 확인된다. 삼각모양다복 다재 슬롯이 출토된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송국리유적( 부여 송국리 고분)을 들 다복 다재 슬롯으며, 이밖에도 동일한 문화상을 보이는 다수의 유적에서 거의 예외 없이 이러한 형식의 다복 다재 슬롯이 출토되고 있다.
송국리 다복 다재 슬롯는논농사에 의한 생계경제 방식의 전환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에 따라 농경도구인 다복 다재 슬롯의 사용량도 증가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제작 및 사용상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것이 삼각모양다복 다재 슬롯이다. 날이 직선적이어서 제작과 재가공이 용이하며, 날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 면적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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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모양다복 다재 슬롯은 송국리 문화 단계의 대표적인 농경도구로, 논농사를 중심으로 한 해당 시기의 농경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유물 가운데 하나이다. 한정된 시간성과 지역성을 갖고 있어 출토 유적의 시기와 성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자체적으로 개발된 형식이기 때문에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독자성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