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230면. 작자의 첫 위쳐 3 슬롯 모드집으로, 1963년 태화출판사(太和出版社)에서 간행하였다. 박종화(朴鍾和)의 제자(題字)에 이병기(李秉岐)의 서문이 들어 있으며, 저자의 자필 서시(序詩)가 서두에 실려 있다.
시집의 구성은 전부 8부로 나뉘어 모두 120편의 위쳐 3 슬롯 모드가 수록되어 있다. 각 위쳐 3 슬롯 모드의 말미에는 작품으로 제작한 연도가 명기되어 있어 시상의 변화 과정과 그때그때의 심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품의 경향은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일상생활에서의 심경과 감흥을 소박하게 토로한 작품군이며, 또 하나는 역사적 유물이나 유적을 소재로 하여 회고적 정서를 노래하였거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느낌을 토로한 작품군이다.
전자의 작품들이 한 수의 단위쳐 3 슬롯 모드로 되어 있는 데 비하여 후자의 작품들은 대개 연위쳐 3 슬롯 모드로 되어 있다. 따라서 전자의 위쳐 3 슬롯 모드들이 압축적인 느낌을 준다면, 후자의 위쳐 3 슬롯 모드들은 다소 산만하고 늘어진 느낌을 준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의 위쳐 3 슬롯 모드작품의 특징은 소박성에 있다. 화려한 수식이나 재치 있는 언어구사는 피하고 감정의 진솔한 표현에 전념하였으며, 진솔한 표현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적 진실성이 전달되기를 원하였다.
이것은 위쳐 3 슬롯 모드집 서두에 실린 서시에서도 확인된다. “노래를/잊자 한들/꾀꼬리의/넋이 울고/설움을/말자 해도/목청이/두견일레/애꿎은 나의 소리엔/얼과 피가/얽힌다.”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가능성과 한계가 다 잠겨 있다.
고두동의 위쳐 3 슬롯 모드의 출발은 낭만적 자발성(浪漫的自發性)에 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위쳐 3 슬롯 모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내면적 혼의 울림이 위쳐 3 슬롯 모드라는 것이다. 어차피 위쳐 3 슬롯 모드의 선택이 내면적 혼의 울림에 의한 것이기에 작위적 기교는 고두동에게 무의미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꾀꼬리나 두견의 울음이 자의적인 기교에 의한 것이 아니듯, 고두동의 위쳐 3 슬롯 모드 또한 기교를 거부한 감정의 토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고두동의 위쳐 3 슬롯 모드가 대체로 비슷한 어조를 지니고 시행의 배치도 파격을 거의 보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위쳐 3 슬롯 모드의 형식을 빌려 생활인의 소박한 감정을 진솔하게 토로한 측면은 가람위쳐 3 슬롯 모드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