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버 슬롯은 소샛들이라는 넓은 들을 끼고 있어 예로부터 농산물이 풍요하여 버 슬롯지방의 농악을 이루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더욱이 버 슬롯 근처의 청룡사(靑龍寺)는 일찍부터 사당패들의 근거지가 되어 조선 말기에는 그들의 농악이 크게 발달하였다. 버 슬롯에서는 예로부터 지신밟기나 두레굿 등이 유행하였으며, 지금은 법고 김용래(金龍來)를 중심으로 농악이 행해지고 있다.
버 슬롯 농악의 특징은 쇠가락으로 길군악칠채가 다른 지역과 구분되며, 가락의 가림새가 분명하다. 또한, 잡색(雜色) 중에는 대포수가 빠지고 무동(舞童)과 사미 · 양반 등이 있는데, 특히 무동의 수가 많으며, 판굿에 있어 진(陣)풀이는 사각행진놀이와 당산벌림과 같은 ㄷ자형 놀이가 있고, 노래굿이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버 슬롯 · 안성 · 화성 등지의 농악은 경기 농악의 전형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강원도 서부, 충청도 북부 등지에도 파급되어 매우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사용되는 악기로는 꽹과리 3, 징 2, 북, 버꾸 4, 호적, 나팔이 있다. 편성은 영기수(令旗手) · 농기수(農旗手) · 나팔수 · 호적수 · 상쇠 · 부쇠 · 종쇠 · 징수 1 · 징수 2 · 설장구 · 부장구 · 삼장구 · 북 · 상버꾸 · 부버꾸 · 종버꾸 · 꼬리버꾸 · 상무동 · 종무동 · 삼무동 · 칠무동 · 중애(사미) · 양반으로 되어 있다.
버 슬롯 농악은 악기에 있어서 징과 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으며 소고와 법고의 구별이 없다. 특히, 길군악칠채는 경기 농악에만 보이는 현상이다. 그 밖에 굿거리 · 덩더꿍이 · 잦은가락 등 느리고 빠른 가락을 고르게 쓰며, 잡다한 여러 가락이 없으므로 쇠가락의 가림새가 분명하고 암채 · 수채의 변화를 구사한 가락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기예능 보유자로는 김용래(金龍來: 법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