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텍 슬롯 살판 (살板)

‘지예(地藝)’ 또는 ‘장기(場技)’라고도 한다.

‘플레이 텍 슬롯’은 12가지의 땅재주 가운데 제일 마지막 재주로서, 땅재주의 기본을 이루지만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이를 벌이는 연예인들이 ‘잘 하면 플레이 텍 슬롯이지만 못하면 죽을판’이라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그들 스스로 자탄하며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유랑 연예집단이던 남사당패와 솟대쟁이패들의 놀이종목의 한가지인 플레이 텍 슬롯은, 플레이 텍 슬롯쇠(땅재주꾼)가 벌이는 육체적 기예와 플레이 텍 슬롯쇠와 매호씨(어릿광대)가 주고받는 재담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이 놀이의 재주는 앞곤두［그림 1］·뒷곤두［그림 2］·번개곤두［그림 3］·자반뒤지기［그림 4］·팔걸음［그림 5］·외팔걸음［그림 6］·외팔곤두［그림 7］·앉은뱅이팔걸음［그림 8］·수세미트리［그림 9］·앉은뱅이모말되기［그림 10］·숭어뜀［그림 11］·플레이 텍 슬롯［그림12］ 이다.

마지막의 가장 위험한 플레이 텍 슬롯은 껑충껑충 위로 뛰다가 몸을 틀어올려 공중에서 회전한 뒤 바로 서는 재주로, 이때 들고 하는 기구에 따라 칼플레이 텍 슬롯·대접플레이 텍 슬롯·화로플레이 텍 슬롯 따위로 부른다.

잽이는 꽹과리·징·북·장구·날라리이며, 가락은 칠채가락·덩더궁이·자진가락 등을 플레이 텍 슬롯쇠와 매호씨의 지시에 따라 낸다. 이 놀이는 1960년대에 사라져 이제는 그 실연을 볼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