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원(算員 : 회계사) 전문직의 하나이다. 정원은 1인이다. 호조부설의 산원 양성기관이던 파칭코 슬롯의 교관이었다.
파칭코 슬롯은 고려 성종 때 국자감 안에 처음 설치되어 종9품 파칭코 슬롯박사(算學博士) 2인을 두었는데, 조선 초기까지 그대로 유지되었으나, 1466년(세조 12) 관제개정 때 파칭코 슬롯박사가 폐지되고 그 대신 산사(算士)·계사(計士)와 함께 파칭코 슬롯훈도직이 설치되었다.
파칭코 슬롯훈도는 전체 60여인의 산원들에게 배정된 단 두 자리(하나는 파칭코 슬롯교수)의 정직(正職) 가운데 하나였다. 그 임기는 30개월이었고 파칭코 슬롯의 학생들을 교육하는 외도 별제(別提)와 함께 국가재정 회계에 관련된 여러가지 업무에 간여하였다.
파칭코 슬롯교수·별제·훈도·산사·계사 등의 산원들은 근무일수 514일마다 1계급씩 승진하여 종6품에 이르면 복무의무에서 해제되고, 만약 계속 근무하기를 원할 경우 근무일수 900일마다 1계급씩 승진하여 정3품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 그 뒤에는 특별시험을 거쳐 서반체아직을 받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