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머슴들이 7월 보름경 진(辰)에 해당하는 날(용날)을 택하여 지주(地主)들이 마련해준 술과 음식으로 하루를 즐겁게 노는 데서 연유한 두레굿이다. 이러한 플레이 텍 슬롯는 두레먹기 · 호미씻기[洗鋤遊 : 세서연] · 호미걸이라는 명칭으로 중부이남지방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가 있다.
밀양에서는 이날을 흔히 ‘머슴 날’이라고 하며, 이날의 플레이 텍 슬롯를 ‘꼼배기참 플레이 텍 슬롯’라 부르기도 한다. ‘꼼배기참’이란 밀양 지방의 사투리로 밀을 통째로 갈아 팥을 박아 찐 떡과 밀에다 콩을 섞어 볶은 것, 그 밖에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머슴들에게 점심 · 저녁으로 주는 음식을 말한다.
이 ‘꼼배기참’은 자주 얻어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으로 머슴 날에는 반드시 이 음식이 나오게 되어 있으므로 ‘꼼배기참’을 먹으면서 논다는 데서 ‘꼼배기참 플레이 텍 슬롯’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 밀양에서 백중플레이 텍 슬롯가 다른 지방에 비하여 성행하였고 그 플레이 텍 슬롯에 개성이 강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 지역은 농경지가 많아 농사가 잘 되고 살기가 좋았기에 촌락공동체로서의 농경의식이 발달할 수 있었다. 또한 ‘불당골’이라 불려 오던 부북면 퇴로리 일대에 본거지를 두고 살았던 사당패(광대)와 한말 때 토호나 대지주 행세를 하플레이 텍 슬롯 살았던 아전(衙前)출신들의 모임인 보본계원(報本契員)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밀양은 양반과 천민의 차별이 심한 곳으로 천민들이 풍물에 의지하여 신명나게 놀면서 울분을 해소하였던 것 또한 지금의 백중플레이 텍 슬롯를 형성함에 있어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백중플레이 텍 슬롯가 벌어지게 되면 행사의 주관은 열흘 전부터 대농가의 큰 머슴들 중에서 인기가 있는 사람을 좌상(座上)과 무상(務上)으로 뽑아 일을 보게 하였다.
이렇게 뽑힌 좌상과 무상은 대농가나 그해 경사가 난 집, 또는 혼인한 집 등을 찾아다니며 술과 안주를 추렴하고, 방목(放牧)하던 소가 다른 집의 논밭에서 곡식을 뜯어먹은 적이 있는 소 임자에게서 벌금으로 돈이나 술 · 안주를 요구하기도 한다. 음식이 장만되면 그날 경치가 좋은 장소에 모여 하루를 마음껏 놀고 즐기게 된다.
높은 예술성을 가지고 있어 서민예술의 표본이 되는 <밀양백중플레이 텍 슬롯>의 주요종목은 농신제(農神祭) · 작두말타기 · 춤판 · 뒷플레이 텍 슬롯 등으로 이루어진다. 농신제는 먼저 나팔을 길게 서너 번 불면 농악이 울리면서 오방진굿을 하고 고사터를 깨끗이 하는 잡귀막이굿에서 시작된다.
마당에는 저름(쌀 창고)대로 만든 농신대[農神竿]를 세우고, 농신대를 중심으로 몇 바퀴 돈 다음 농신대를 향하여 서면 고사를 지낸다. 고사는 북을 세 번 울려 신장(神將)을 강신하게 한 뒤 축문을 읽는다. 고사가 끝나면 각자가 준비한 주머니에 쌀과 콩, 그리고 기원문을 넣어 신대에 매단다.
이어서 술과 안주를 먹으며 ‘어사영’, ‘모심기노래’ 등 밀양의 민요를 부르며 어울려 논다. 작두말타기는 머슴들 중에서 농사장원을 선정하고 그 장원을 작두말(지게목발로 만든 말)에 태워 풍물을 치면서 플레이 텍 슬롯판을 돌아 시위하는 플레이 텍 슬롯다.
작두말에는 좌상과 무상이 작은 삿갓을 뒤집어쓰고 올라타 양반 행세를 하기도 한다. 이때는 째보양반 · 고자양반 · 벙어리양반 등이 나와 양반을 욕보이는 풍자플레이 텍 슬롯를 하기도 한다. 춤판은 양반춤에서 시작된다.
이어서 머슴들이 풍물장단에 맞추어 양반을 몰아내고 각기 난쟁이 · 중풍잽이 · 배불뚝이 · 꼬부랑할미 · 떨떨이 · 문둥이 · 꼽추 · 히줄래기 · 봉사 · 절름발이 등의 병신춤을 추며, 이어서 범부춤과 오북춤이 추어진다.
범부춤과 오북춤은 밀양 지방에만 전승되는데, 범부춤은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장구잽이 앞에서 개인기를 선보이는 춤이며, 오북춤은 다섯 사람의 북잡이들이 원무(圓舞)하거나 원심원외로 이동하면서 추는 춤이다. 이 플레이 텍 슬롯의 특징은 장식품에 있어서 농신대가 특이하고 악기는 사장고와 물장고 같은 것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또한, 병신춤은 다른 춤과는 달리 다양하고 본격적인 플레이 텍 슬롯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차별대우를 받은 상민과 천민들의 서러움이 전체플레이 텍 슬롯에 익살로 표현되어 있는 점과 춤사위가 힘차고 의젓한 ‘매김새’를 주축으로 한다는 점이다.
1980년 중요무형플레이 텍 슬롯재로 지정되었으며, 기예능보유자로 하보경(하보경, 보유종목 : 양반춤 · 법무춤)과 김상룡(김상룡, 보유종목 : 오북춤)이 인정되었으나, 1997년 하보경이 작고하여 현재는 김상룡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