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가람문고의 『장편가집(長篇歌集)』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가 50세 되던 1816년 3월 7일 서울을 떠나 에그 벳 슬롯과 관동팔경을 두루 구경하고 돌아와 지었다.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705구이며, 자수율로 보면 4·4조가 424구로 주조를 이루며, 3·4조가 266구로 부주조(副主調)를 이루고, 나머지는 2·4조가 11구, 5·4조가 2구, 2·5조와 5·3조가 각 1구로 되어 있다.
내용은 4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단 기사(起詞)에서는 인생무상을 한탄하고 부귀공명과 도덕인의(道德仁義)의 실현에 모두 실패하였으니 천하 명산이나 구경하자면서, 에그 벳 슬롯 구경의 소망을 노래하였다.
제2단 승사(承詞)에서는 에그 벳 슬롯까지의 노정을 동소문-누원-마석교-김화현-김성읍-피금정-창도-단발령-장안사까지를 노래하였다. 제3단 전사(轉詞)에서는 내·외금강과 관동팔경의 명승고적과 진경(珍景)을 노래하였다. 제4단 결사(結詞)에서는 에그 벳 슬롯 구경의 호쾌함을 노래하였다.
작자는 에그 벳 슬롯을 불교에서의 이상세계인 극락으로 보고 “삼불동 들어가니 완연한 삼불바위 합장한 듯 세웠는가? 좋고좋고 좋은 경이 이 아니 극락인가?…… 사해 팔계 벗님네야! 극락세계 구경하소. 적선하면 극락이요 유죄하면 지옥이라.”라고 노래하면서, 착한 일 하기를 권하였다. 이 작품은 현전하고 있는 에그 벳 슬롯 기행가사 가운데에서는 비교적 잘 다듬어진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