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는 중심버 슬롯로부터 거리가 가까운 교외 지역이다. 근교의 사회·경제·문화 활동 모습은 중심버 슬롯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중심버 슬롯와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며 중심버 슬롯에서 이주해 온 주민이 많다. 근교는 중심버 슬롯가 팽창하면서 중심버 슬롯에 편입되는 경우도 있다. 근교에서는 대버 슬롯를 기반으로 한 집약적인 근교농업이 발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20㎞(50리)까지를 근교라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 교외 지역의 범위는 중심버 슬롯의 규모에 따라서 다양하다. 무질서한 버 슬롯화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이 설정되기도 한다.
버 슬롯화의 진전에 따라 중심버 슬롯에 연접(連接)해 있는 주변지역은 농업적 토지이용은 감퇴하고 버 슬롯적 요소가 증가하여 순농촌지역과 순버 슬롯지역의 점이지역의 성격을 갖는 교외지역으로 변모하게 된다.
사회·경제·문화 등 버 슬롯적 활동모습이 중심버 슬롯와 일상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통근 · 통학권이나 소비적 유동, 또는 토지이용패턴이 촌락지역과는 뚜렷하게 구별되어 나타나는 범위의 지역이다. 실제로는 중심버 슬롯와는 동일한 생활권을 형성하게 되며 중심버 슬롯에서 이주해 온 주민이 많이 거주하게 된다. 인구유입에 따른 인구와 주택의 증가현상이 나타나고 중심버 슬롯의 기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근교를 영어로 'suburb'라고 한다. ‘sub’는 부(副) 또는 준(準), ‘urb’는 버 슬롯(都市)라는 의미로, ‘suburb’는 버 슬롯에 준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근교와 중심버 슬롯(中心都市, central city)와의 거리를 16∼21㎞(10∼13마일) 내지 32∼48㎞(20∼30마일)로 보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도읍(都邑)에서 20㎞(50리)까지를 근교, 40㎞(100리)까지를 원교라고 하였다.
교외지역의 범위는 중심버 슬롯의 규모에 따라서 다양하나, 교통로와 교통수단의 발달과 생산기술의 보급에 의하여 거리는 확대되어 가고 있다.
또한, 버 슬롯와 주변지역이라는 이원적 성격의 이질지역이 사회 · 경제 · 문화적으로 통합되어 중심버 슬롯와 주변지역이 하나의 유기적 단위로써 대버 슬롯권(大都市圈, metropolitan area)을 형성하게 된다.
서울을 중심버 슬롯로 한수도권의 경우, 광역전철과 도속도로망의 구축과 같은 교통의 발달과 함께 대버 슬롯권의 범위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택지개발은 서울시청을 기점으로 15km 이내에서 이루어졌는데, 신버 슬롯의 건설이 서울도심에서 15∼25km 거리 사이에 건설되는 것을 계기로 하여 개발권역은 30∼40km로 확장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울 외곽 순환고속도로 및 수인선 · 중앙선 · 경의선 등의 복선, 전철화에 따라 새로운 권역의 주거타운이 형성되며 교외지역의 외연적(外緣的)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 인천을 잇는 경인공업지대와 서울 · 수원으로부터 수원 · 용인을 잇는 경수공업지대 등을 중심으로 공업의 교내화(郊內化)가 탁월하게 나타나며 근로자층의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가고 있다.
버 슬롯의 급격한 팽창으로 시가지가 확장되고, 공장 · 학교 등의 버 슬롯시설이 버 슬롯 바깥쪽으로 진출하며, 주택이 잠입하여 버 슬롯적 요소를 더해 가면서 농촌 쪽에서 보면 농지의 감소, 겸업농가(兼業農家)의 증가, 이농화(離農化) 현상과 함께 전통사회적 요소의 분해가 진행되고촌락적 요소가 사라져가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변화와 대응해서 근교의 일부지역에서는 대버 슬롯를 배후시장으로 한 고등소채와 화훼(花卉) 등의 집약적인 근교농업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근교지역은 중핵버 슬롯(中核都市)의 발달에 따라서 항상 밖으로 향하여 이동해 가는 버 슬롯화지역이며 버 슬롯화의 완료에 의하여 중심시에 편입되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교통기관의 발달과 지가(地價)의 상승에 따라서 근교지역 그 자체가 뚜렷이 연변부(緣邊部)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현대사회의 급격한 버 슬롯화의 진행은 버 슬롯 중심부에서는 입체적이고 집중적인 버 슬롯화를, 근교에서는 평면적이며 분산적인 버 슬롯화의 형태를 나타낸다. 이와 같은 근교지역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부수적으로 무질서한 버 슬롯화로 인한 인구 급증 및 토지이용의 황폐화와 버 슬롯시설의 불균형한 난립 등의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서 버 슬롯 주변에 개발제한구역(green belt)을 설정하여 근교지역의 외연적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전 지구적인 세계화 · 국제화 · 개방화 흐름에 맞추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버 슬롯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기 위한 각종 규제와 그린벨트가 완화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공기업을 이전하여 건설하려는 혁신버 슬롯와 수도의 행정기능을 이전하려는 행정중심복합버 슬롯가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