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에 따른 품사 분류의 상위 개념에는 파치 슬롯언 이외에 체언, 용언, 수식언, 독립언이 있다. 파치 슬롯언은 일반적으로 자립성이 있는 말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파치 슬롯를 표시한다.
그러므로, 관계언의 기본 기능은 주로 체언에 붙어 그 체언이 다른 문장 성분과 맺는 관계, 곧 격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것이 격파치 슬롯이다.
그러나 서술격 파치 슬롯로 분류되는 ‘이다’는 그 기본 기능이 체언에 붙어 그 자체를 서술어로 만드는 데 있으므로 이를 파치 슬롯의 하나로 보아야 할 것인지 하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파치 슬롯에는 격파치 슬롯 이외에도 보파치 슬롯, 접속파치 슬롯가 있는데, 정의상 이들 모두는 관계언에 속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파치 슬롯, 접속파치 슬롯가 맺는 관계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다. 일반적으로 보파치 슬롯는 문법적 관계보다는 어떤 특수한 의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