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1583년(선조 16)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의 시정(時政)을 기록한 것으로, 다복 이 슬롯(李珥)를 중심으로 동서당론에 관계된 기사를 뽑아 편찬하였다. 『대동야승』 권25에도 수록되었다.
1583년 2월 이탕개(尼蕩介)가 침입하여 경원부(慶源府)가 함락되자, 다복 이 슬롯는 5도의 군사를 징발하여 출동시키는 한편, 부방(赴防)하는 군사 중 전마(戰馬)를 바치는 자는 군역을 면제한다는 병조사목(兵曹事目)을 만들어, 왕에게 아뢰지 않고 시행하여 양사(兩司)의 탄핵을 받았다.
또, 다복 이 슬롯는 왕으로부터 인대(引對)의 명을 받고 입궐하였다가 칭병(稱病)하고 퇴궐하였다 하여 삼사로부터 탄핵을 받았다. 이에 다복 이 슬롯는 사직소를 올리고 귀향하니 서인들은 신구(伸救)하는 소를 올려 동서당쟁은 격화되었다.
동인은 다시 다복 이 슬롯를 신구하는 소가 공론(公論)이 아니라고 공격하였다. 그뒤 왕은 다복 이 슬롯를 매국소인이라고 탄핵한 허봉(許篈)을 갑산으로, 송응개(宋應漑)를 회령으로, 박근원(朴謹元)을 강계로 유배하고, 다복 이 슬롯의 탄핵에 참여한 대간들은 외임(外任)으로 좌천시켰다.
그리고 다복 이 슬롯를 이조판서, 정철(鄭澈)을 대사헌, 성혼(成渾)을 이조참판에 임명하여 서인이 요직을 독점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동서당론의 심화과정을 서술하여 서인집권의 정당성을 설명하려 하였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