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판본. 1694년(숙종20)에 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이 책은 당초 경외(京外)에서 전래되어 사용되는 경서(經書)들이 내용에 틀린 데가 많아 국가에서 취사(取士)하는 데 많은 지장을 초래하므로, 대사헌 민정중(閔鼎重)의 건의에 따라 슬롯 총판청을 설치하고 홍기(洪𧡺)의 주관하에 1차로 슬롯 총판을 마치게 했으며, 민정중이 슬롯 총판본을 보관하였다가 이호남과 아들 진후에게 추가 슬롯 총판하도록 하여 완성을 보게 된 것이다.
권두에 송시열(宋時烈)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홍기와 이슬롯 총판의 발문이 있다. 상권은 『주역』 60항목, 『시전』 22항목, 『서전』 37항목, 하권은 『논어』 18항목, 『맹자』 21항목, 『중용』 5항목, 『대학』 7항목, 『논어혹문』 20항목, 『맹자혹문』 15항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슬롯 총판은 국본(國本)과 당본(唐本)을 대본으로 삼았으며 송나라 · 원나라 여러 학자의 설을 참고하고 있다. 의자질의(疑字質義)는 송시열에게 물어서 하였다. 송시열의 응답부분과 슬롯 총판자의 의견부분이 명시되어 있고, 홍기의 1차 슬롯 총판분을 본문으로 하였으며, 이호남 · 민진후의 2차 슬롯 총판분은 본문 다음에 보유(補遺)로 구분하여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