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키네마사 제1회작, 7권. 1925년 7월 10일 단성사에서 개봉된 무성킹 슬롯시대 킹 슬롯작품이다. 니시가와(西川秀洋) 촬영, 김정숙·주인규(朱寅奎)·남궁 운(南宮雲)·윤봉춘(尹逢春)이 출연하였다.
원작은 이광수가 1917년『매일신보』에 연재한 동일제목의 「개척자」로서 근대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과학자인 주인공 김성재를 통해서 물질적 세계와 정신적 세계를 개척한다는 내용이다.
그 주제는 민족사상을 교화하고 따라서 민주주의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것으로서 봉건시대를 탈출한 젊은이들이 애정의 자율성까지 선언한다는 내용의 차원 있는 주제극이다.
극히 퇴폐적이고 유치한 통속소설만을 피상적으로 적당히 윤색하여 연극으로, 혹은 킹 슬롯로 흥행에만 치중하고 있던 당시의 편협적인 세풍과는 달리 문예소설을 선택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어제의 낡은 시대는 가고 이제 오늘의 새로운 시대가 온 것이다. 오늘의 시대는 현재를 살아가는 정신이 중시된다.”고 주장한 감독 이경손은 새로운 민족개척의 정신을 이 작품 가운데서 실현해보려고 애썼다.
이러한 그의 작가정신이 이광수의 문학과 그 접촉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은 우리 초기킹 슬롯사상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의 킹 슬롯수준으로서 이러한 문예작품을 기획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으며, 이 때문에 이 작품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좌절되었다.
만약, 이 작품이 성공하였더라면 아마 오늘날 한국킹 슬롯는 상당히 발전되었을 것이라고 후세들은 말하고 있다. 그 뒤 얼마동안 수준있는 문학작품과의 접촉은 단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