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박자 왈츠 리듬의 장조, 네 도막의 위쳐 3 슬롯 모드로 가사는 3절까지 있다. 남녀 두 가수가 교환창으로 나누어 부른다.
KBS의 1956년 라디오드라마의 주제가로, 극작가 조남사가 가사를 쓰고 당시 KBS 방송국 악단 지휘자였던 손석우가 작곡했다. 1956년 시작된 라디오드라마 「청실홍실」은 고정시간대에 방영된 첫 연속극이다. 주제가 「청실홍실」도 드라마 주제가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되었다. 이후 1970년대 초까지 라디오드라마가 대중적 인기를 모으면서 라디오드라마 주제가 역시 대중가요로서도 인기를 모으는 위쳐 3 슬롯 모드로 자리하게 된다. 드라마 주제가로 방송될 때에는 안다성과 송민도가 함께 불렀고, 1957년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을 때에는 현인과 백일희가 함께 불렀다. 드라마 「청실홍실」은 1970년대에도 텔레비전드라마로 리메이크되었는데, 이 위쳐 3 슬롯 모드는 그때에도 주제가로 쓰일 정도로 긴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이 위쳐 3 슬롯 모드는 1960년대 초 스탠더드팝의 시대를 여는 중심적인 작곡가인 손석우의 작곡 첫 발표작으로서도 의미 있다. 일제 말 조선악극단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하여 해방 후 KPK악극단을 거친 손석우는 이 시기부터 트로트를 벗어난 스탠더드팝 계열의 위쳐 3 슬롯 모드를 짓기 시작한다. 「청실홍실」에 이어 「나 하나의 사랑」, 「꿈은 사라지고」 등 1950년대 후반에 인기를 모은 초기 작품들은 모두 세미클래식이라 할 정도로 일관성 있는 단정한 구조와 절제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사에서도 탄식과 애수의 신파적 표현을 벗어나, 아름다운 사랑의 성취와 그 기쁨을 우아하게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