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형. 142면. 창작사에서 1987년 10월 10일에 발행하였다.
이 시집은 목차, 제1부∼제4부에 총65편의 작품, 정과리의 발문(「천진성의 슬롯 머신 룰」), 슬롯 머신 룰의 후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북」,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등 15편, 2부에는 ‘야학일기’ 연작 7편과 ‘슬롯 머신 룰가 보이는 교실’ 연작 10편, 3부에는 「김주열」, 「마산의 봄」 등 16편, 4부에는 「여름산」, 「5월, 미나리 타령」 등 17편이 수록되어 있다.
1부에 실린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는 다산 정약용을 화자로 내세워 외로움, 쓸쓸함, 소외감 등을 표현하고 슬롯 머신 룰.
2부에 실린 「야학일기」 연작은 슬롯 머신 룰이 야학교사로서 겪은 일들을 다룬다. 이 시들은 “허기보다 독한 잠을 견디지 못해/옷핀을 찌르는 순이의 손등 위로 붉은 피가 맺혔다”(「야학일기1」)에서 보듯 주경야독하는 학생들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 「야학일기2」는 야간학교지만 졸업해서 해군 하사가 되고 싶다던 제자가 선반톱에 손가락이 잘려 절망하는 모습을 담고 있고, 「야학일기3」은 왼쪽 다리를 심하게 절면서도 슬롯 머신 룰이 되고 싶다는 푸른 별 하나 가슴에 품고 사는 제자를 그리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교실」 연작은 슬롯 머신 룰이 몸담고 있는 교육 현장의 풍경을 매우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그 중 「바다가 보이는 교실1」은 ‘우리반 내 아이들에게’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너희들 속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 있구나/저 산에 들에 저절로 돋아나 한 세상을 이룬/유월 푸른 새 잎들처럼, 싱싱한/건강한 잎맥으로 돋아나는 길이 여기 있구나”라는 도입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이들을 통해 바람직하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방식으로 현실을 다루고 있다.
이 외에 분단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거나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작품들도 수록되어 슬롯 머신 룰.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일선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인 슬롯 머신 룰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서정적이면서도 현실 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또한 이 시들은 주로 어린 학생들을 청자로 하고 있기에 서정적이면서 일상적이라는 특성을 지닌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