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비디오 슬롯(司馬榜目)』은 1501년(연산군 7) 2월에 실시된 생원진사시에 합격한 사람들의 명단을 수록한 명부이다. 1434년(세종 16)에 주조한 초주 갑인자(初鑄甲寅字)로 인쇄한 금속활자본으로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책으로, 책의 크기는 세로 29.3㎝, 가로 17.1㎝이다. 초주(初鑄) 갑인자(甲寅字)본이다. 간행 시기나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비디오 슬롯시 합격자 중 한 명인 문의공(文毅公) 김식(金湜, 1482~1520)의 후손가에 전해지던 것을 18세기에 개장하여 전승한 것이다. 1756년(영조 32) 김식의 후손 김성응(金聖應)이 쓴 발문이 있다. 2006년 4월 28일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도서 등록 명칭은 『홍치14년신유2월생원비디오 슬롯방(弘治十四年辛酉二月生員進士榜)』이다.
조선에서는 개국 직후부터 생원비디오 슬롯시를 시행하였다. 합격자들은 기념으로 주1을 편찬하였는데, 나중에는 이를 활자나 목판으로 출판하는 것이 관행이 되었다. 이처럼 생원진사시 합격자 명단을 수록한 비디오 슬롯을 사마비디오 슬롯(司馬榜目)이라고 한다.
출판되어 현전하는 사마비디오 슬롯 가운데 시기가 가장 이른 사례는 1469년(예종 1) 9월에 시행된 시험으로 7년 후인 1476년(성종 7)에 사마비디오 슬롯이 출판되었다(『성화기축6년9월일생원진사시방(成化己丑六年九月日生員進士試榜』, 고려대학교 소장). 그 다음은 1496년(연산군 2) 윤3월과 1501년(연산군 7) 2월에 시행된 시험으로 각각 『홍치9년병진사마비디오 슬롯』( 권벌 종가 전적)과 『홍치14년신유2월생원비디오 슬롯방(弘治十四年辛酉二月生員進士榜)』(계명대학교 소장)이 출판되었다.
세 비디오 슬롯은 형식 면에서 합격자의 정보를 수록하는 방식이 약간 다른데, 세 번째 비디오 슬롯인 1501년 시험의 『사마비디오 슬롯』이 정보가 보다 풍부하며, 후대의 사마비디오 슬롯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 비디오 슬롯은 합격자 개개인에 대하여 직역, 이름, 자(字), 본관, 거주지, 부(父)의 직역, 이름을 수록하였는데, 후대의 사마비디오 슬롯과 비교하면 출생 연도를 기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재 사항이 동일하다. 다만 본문에서 본관이나 거주지가 누락된 부분이 많아, 아직 비디오 슬롯 간행을 위한 정보 수집이 여의치 않았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사마비디오 슬롯』의 본문은 주4’으로 칭한 시관의 명단과 생원시 · 비디오 슬롯시 합격자 명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1소(一所, 제1 고시장)의 시관은 우참찬(右參贊) 유순(柳洵), 호조참판김심(金諶) 등 6명이고, 2소(二所, 제2 고시장)의 시관은 대사헌 성현(成俔), 동지중추부사 김수동(金壽童) 등 6명이다. 합격자는 생원시와 비디오 슬롯시 각각 100명씩인데, 생원시의 장원은이수정(李守貞), 비디오 슬롯시의 장원은김안국(金安國)이 차지하였다. 뒤에 1756년(영조 32) 김식의 후손 김성응이 쓴 주3이 있다. 이는 조선 전기에 인쇄 출판된 비디오 슬롯으로 금속활자의 인쇄 기술과 사마비디오 슬롯의 발전 과정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