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배당 황산 (黃山)

본래 백제 때의 황등야산현(黃等也山縣)이었는데, 신라의 땅이 된 뒤 757년(경덕왕 16)에 슬롯 배당군으로 고쳐 진령(鎭嶺)·진주(珍周)의 두 현을 속현으로 삼았다.

940년(태조 23)에 연산(連山)으로 고쳤으므로 슬롯 배당의 명칭은 183년간 사용하였다. 현종 때 공주에 예속시켰다가 뒤에 감무를 두었고, 조선 인조 때 은진(恩津)·이산(尼山)·연산을 합쳐 은산(恩山)으로 하였다가 효종 때 다시 분리시켰다.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논산군에 편입되었다.

국방상 요지로금강 북쪽의 논산평야 일부를 차지하는 슬롯 배당벌로 알려진 곳이다. 신라의 김유신(金庾信)이 백제를 침입할 때 백제의 계백(階伯)이 슬롯 배당벌에서 맞아 싸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슬롯 배당군이 이겼으나 반굴(盤屈)·관창(官昌) 등의 어린 군사가 슬롯 배당진영에 홀로 들어가 목숨을 버리니 이에 신라군사가 힘입어 슬롯 배당군을 무찌르고 계백도 전사하였다.

후슬롯 배당의 왕 견훤(甄萱)이 아들 신검(神劍)에 의하여 금산사(金山寺)에 갇혔다가 뒤에 탈출하여 고려에 귀순한 뒤 왕건과 함께 신검을 토벌하니, 신검이 싸움에 패하여 그의 아우들과 함께 왕건(王建)에게 항복하였다.

왕건이 신검을 용서하여주니 화병이 난 견훤은 등창이 나서 수일 후에 슬롯 배당의 어느 절에서 죽었다. 이곳은 금강에 연하여 큰 산들이 이어져 있어 호남지방과 이어지는 교통상의 요지였다. 고려 말에는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곳이다. 지금의 연산면 지역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