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35m. 원래 이 탑은 평천구역 평천동 홍복사지에 있었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평양역 앞에 옮겼다가 다시 대동문(大同門) 옆으로 옮기고, 1933년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이 탑은 6각 7층탑으로, 2층 슬롯 사이트 제작(基壇) 위에 7층의 탑신석을 쌓아올린 6각형 평면구조를 가진 석탑이다. 탑의 하층슬롯 사이트 제작은 바닥돌 위에 차례줄임한 6각의 돌을 세 단으로 놓았는데, 바닥단 한 변의 길이는 1.29m이다.
하나의 높은 단을 이룬 하층슬롯 사이트 제작의 갓돌은 상층슬롯 사이트 제작 가운뎃돌의 받침대 형식으로 하였다. 윗면이 곧은 상층슬롯 사이트 제작 갓돌과 하층슬롯 사이트 제작 갓돌에는 상층슬롯 사이트 제작 가운뎃돌을 사이에 두고 연꽃잎을 높이 돋우어새겨 마주보도록 하였다.
6각 탑신의 각 면에는 모기둥을 돋우어 새겼으며, 복판 벽감(壁龕 : 벽체의 오목하게 팬 부분)에는 불상들을 돋우어 새겼는데 모두 42개나 된다. 추녀마루선과 지붕면의 휨을 넉넉히 준 6각형의 탑 지붕처마는 두꺼운데, 추녀밑선은 곧게 하고, 윗선만 약간 들어 주어 경쾌한 느낌을 준다.
처마받침은 가느다란 선으로 처리하여 처마가 깊어 보인다. 탑머리에는 노반(露盤) 위에 활짝 핀 연꽃송이와 연꽃봉오리를 올려놓았다.
이 탑은 전 시기 탑들의 장점들을 이어받으면서 새롭게 독특한 형식을 창조하였는데, 이는 전 시기의 사각형 탑형식을 벗어나 새롭게 다각형의 탑형식으로 발전시킨 것, 슬롯 사이트 제작의 폭을 줄이고 석조받침대 형식으로 한 것, 수직적 요소를 강조하여 탑의 층수를 증가시킨 데 어울리게 일정한 비례로 완만한 차례줄임을 준 것, 탑신 각 면에 다채롭게 조각장식을 하고, 탑머리에도 활짝 핀 연꽃송이 위에 놓인 연꽃봉오리를 환각하여 노반과 보주(寶珠)로 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홍복사석탑은 이처럼 새로운 형식으로 탑 전체의 짜인 균형미를 보장하면서도 경쾌하고 장중한 느낌과 아름답고 부드러운 느낌을 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