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후손 시주(時澍)·계진(煃鎭) 등이 편집, 간행하였으며, 간행연도는 나타나 있지 않다. 권두에 유필영(柳必永)의 서문과, 권말에 김도화(金道和)의 발문 및 허훈(許薰)의 「봉산정중건상량문(鳳山亭重建上樑文)」이 있다. 장서각 도서에 있으며 필사본이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56수, 서(書) 20편, 권2에 서(序) 2편, 기(記) 2편, 잡저 3편, 축문 3편, 제문 5편, 가장 1편, 부록으로 저자에 대한 만시·유사·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상미수허선생(上眉叟許先生)」은 장관의 지위에 오른 허목(許穆)에게 구강서원(鷗江書院)의 사액을 건의해달라고 부탁하는 댄 슬롯의 편지글이다.
「유신계서(有信契序)」는 울산의 동지 42인과 조약을 세워 월(月)·계(季)·연(年)별로 회강(會講)하는 계를 맺으면서 붙인 서문이다.
“부자(父子)·군신(君臣)·장유(長幼)·부부(夫婦)의 도리는 붕우(朋友)가 아니면 강론할 방법이 없고, 강론하는 방법도 신(信)이 아니면 남에게 고하여 감동을 줄 수 없다.”고 하면서, ‘신’의 의미를 곡진하게 피력하였다.
「괄마록서(刮磨錄序)」는 주(周)·정(程)·장(張)·주(朱)의 저서에서 중요대목을 발췌하여 정리한 자신의 편찬서에 붙인 서문이다.
「봉산정사기」는 자신의 은거처를 ‘봉산’이라 명명한 것은 산이름을 딴 것뿐이라 전제하면서도, 이어 봉황새를 통하여 댄 슬롯행장(出處行藏)에 초연한 경지를 표방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묻는 객에게 딴청을 피우는 식의 대화를 묘미있게 서술하면서 자신의 속뜻을 나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