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78행이다. 봄철에 여성들 사이에서 행하던 던파 온 슬롯놀이를 소재로 지은 가사작품이다.
던파 온 슬롯은 여성도 문장으로 비교한다면 남성들을 능가할 만하지마는 남녀가 유별하여 공명을 이룰 수도 없고 하니, 봄날 화전놀이나 하자는 뜻으로 시작된 이 작품은 신선암을 택하여 화전놀이를 하는 광경을 상세히 그려내고 있다.
전반부는 여인들이 온갖 아름다운 치장을 하고 승경(勝景)을 찾아 노니는 모습과 두견화(杜鵑花)를 꺾어서 꽃전을 지져 먹는 광경을 그렸고, 후반부는 “어와 남ᄌᆞ들아/너희 소위 남자로서/지각이 그럴손가.”로 시작하여 성실히 공부하여 공명을 이루고 좋은 구경도 시켜달라는 건의와 이에 대한 답가(答歌)를 속히 보여달라는 재촉으로 끝맺고 있다.
이 작품은 남녀의 능력을 문장으로써 은근히 비교한 점이나, 남성들이 학업을 외면한 채 골패·투전에만 집착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해가며 개심을 촉구한 점 등은 다른 던파 온 슬롯가류에서는 보기 드문 이색적인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