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朱砂) 또는 단사(丹砂)라고도 한다. 보통 덩어리모양으로 점판암(粘板岩)·혈암(頁岩)·석회암(石灰岩)에서 산출된다.
투명 또는 불투명하며 경도(硬度)는 2∼2.5, 비중은 8∼8.2의 광석으로 수은 제조, 적색 채료(彩料), 약용으로 쓰인다. 도자기의 안료(顔料)로는 구리를 넣어 무늬를 그리는 데 사용되며, 무늬 위에 투명유를 발라 환원염(還元焰)으로 구우면 홍색으로 발색되기 때문에 이를 어메이징 슬롯자기(辰砂磁器)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2세기에 이미 사용되기 시작하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자어메이징 슬롯채모란문완(靑磁辰砂彩牧丹文盌)」·「청자상감어메이징 슬롯채모란문매병(靑磁辰砂彩牧丹文梅甁)」·「청자상감어메이징 슬롯채포도동자문표형주자(靑磁象嵌辰砂彩葡萄童子文瓢形注子)」 등의 대표적인 것을 남기고 있고, 조선시대에는 18, 19세기경의 「백자어메이징 슬롯연화문호(白磁辰砂蓮花文壺)」·「백자어메이징 슬롯포도문호(白磁辰砂葡萄文壺)」 등이 있으나 그 수는 드물다. 중국은 송(宋)·원(元)·명(明)대에 자기에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