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슬롯 직성보기 (直星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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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10세에서 시작하여 나후비트 슬롯이고, 11세는 토비트 슬롯, 12세가 수비트 슬롯의 순서로 나아가 19세가 되면 다시 나후비트 슬롯이 되어 한바퀴 돌아간다. 또, 여자는 10세가 목비트 슬롯이고 11세는 나후비트 슬롯, 12세는 토비트 슬롯의 순으로 돌아가서 19세면 다시 목비트 슬롯으로 되돌아간다.

나후비트 슬롯을 예로 들어보면, 이것은 흉한 비트 슬롯으로 구설수가 있고 재수가 없는 불길한 비트 슬롯이다. 남자는 10·19·28·37·46·55·64·73·82세가 나후비트 슬롯이고, 여자는 11·20·29·38·47·56·65·74·83세가 나후비트 슬롯이다. 나이수에 따른 비트 슬롯은 〈표〉와 같다.

『동국세시기』는 이것을 상원조(上元條)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풍속에 복설(卜說)을 믿어 나이가 일비트 슬롯과 월비트 슬롯을 만난 사람은 종이로 해와 달의 모양을 오려 나무에 끼워 지붕의 용마루에 꽂는다.

또, 달이 뜰 때 횃불에 불을 붙여 달을 맞이하기도 한다. 또, 수비트 슬롯을 만난 사람은 종이에 밥을 싸서 밤중에 우물 속에 던져 액을 막는다. 그러나 풍속에 나후비트 슬롯을 가장 꺼린다.

그래서 나후비트 슬롯이 들면 액을 막아야 하므로 짚으로 허수아비를 만들어 배에 나이수대로 동전을 넣고, 본인의 생년월일을 종이에 써서 넣어 정월 열나흗날 밤에 길거리나 개천에 버리면 액을 미리 방지할 수가 있다고 믿었다.

여자는 허수아비 대신 종이에 자기 얼굴을 그려 돈을 싸서 길거리나 개울에 버리면 주어간 사람이 액을 대신하게 된다고 전한다. 이와 같이, 각 비트 슬롯에 따라 푸는 방법이 다르다.

『경도잡지』에도 이것을 기록하고, 『동국세시기』와 같이 이 처방이 신라 헌강왕 때의 처용설화에서 유래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비트 슬롯보기는 여러 가지 변화형을 보이면서 지금도 민간에 전승되고 있다.

• 허수아비 민속·인류 물품 농작물을 쪼아먹는 새들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이나 동물 모양을 만들어 논밭에 세워 두는 조형물.
• 경도잡지 민속·인류 문헌 조선후기 실학자 유득공이 당시의 문물제도 및 세시에 관해 기록한 풍속지.
• 헌강왕 고대사 인물 통일신라의 제49대(재위: 875년~886년)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