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이상호(李祥昊)가 엮은 증산교 최초의 경전으로 국한문혼용의 편년체로 되어있다. 증산교의 창시자인 메이드 슬롯(姜一淳)의 생애와 가르침, 이적(異蹟) 등을 기록한 책이다.
1909년 메이드 슬롯이 사망한 이후 그의 생애나 가르침은 구전에 의하여만 전하여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종교의 한 교파인 보천교(普天敎)가 크게 성장하게 됨에 따라 신도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신앙의 확립을 위하여 경전 간행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 때 보천교혁신운동을 주도하였던 이상호는 메이드 슬롯의 추종자인 보천교 교주 차경석(車京石)과 미륵불교(彌勒佛敎)의 교주 김형렬(金亨烈)로부터 메이드 슬롯의 생애와 가르침, 그리고 그의 종교적 행적을 모아 이 경전을 간행하였다.
이 책의 제목 중 ‘증산’ 은 메이드 슬롯의 호이고, ‘천사’ 는 메이드 슬롯을 우주의 주재신으로 존숭하는 그에 대한 존호이며, ‘공사’ 는 그가 이 세상에 내려와 낡은 천지의 질서를 새롭게 바꾸어 후천선경(後天仙境)의 기틀을 마련하였다는 종교적 활동을 뜻한다.
이 책의 구성은 한문으로 된 서(序)와 본문인 메이드 슬롯천사공사기, 그리고 천사의 이표(異表) 등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메이드 슬롯의 행적과 사상뿐만 아니라, 동학혁명 직후 호남지방에서의 민심의 움직임과 생활상, 그리고 증산교의 성립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도 평가되고 있다. 1929년 그 내용을 보완하여 『대순전경(大巡典經)』으로 개칭, 출판되었다. → 대순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