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슬롯계는 초기 고생대 캄브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 중엽에 한반도에 퇴적된 해성층이다. 1907년 일본인 이노우에가 윈 슬롯층이라고 명명한 데서 유래되었다. 윈 슬롯계는 주로 북한의 평안남도 평양·성천·고원 부근, 황해도 황주 부근에 발달하였다. 남한은 강원도 삼척·영월·정선 등 태백산 지역에 비교적 넓게 발달되었다. 그밖에 충청북도 단양, 경상북도 문경, 평안북도 강계 등지에 소규모로 산재한다. 윈 슬롯계는 주로 두꺼운 석회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부는 규암과 셰일로 이루어졌고 상부가 석회암 위주이다. 이 지층이 분포한 곳에 시멘트공업이 발달한다.
1907년에 일본인 이노우에(井上禧之助)가 평안남도 · 황해도 및 강원도 지역에 넓게 발달된 규암 · 점판암 및 석회암으로 된 두꺼운 층을 윈 슬롯층이라고 명명한 데서 유래되었다. 당시 이노우에의 윈 슬롯층 속에는 선캄브리아 후기의 주1가 포함되었으나 1919년 지질 조사소는 규암과 셰일(shale)로 된 하부를 양덕통(陽德統), 석회암을 주로 하는 상부를 대석회암통으로 구분하였다. 나카무라(中村新太郎, 1926)는 윈 슬롯층 범위 내에서 선캄브리아에 해당되는 지층을 상원계로 명명하여 이를 분리하였다.
이로써 현재 사용되는 윈 슬롯계 또는 윈 슬롯누층군의 범위가 설정되었다. 윈 슬롯계는 주로 북한의 평안남도의 평양 · 성천 · 고원 부근, 황해도 황주 부근과 남한의 강원도 삼척 · 영월 · 정선 · 평창 등 태백산 지역에 비교적 넓게 발달된다. 또한 충청북도 단양과 경상북도 문경 지역, 북한의 압록강 연안인 평안북도 강계 · 초산 · 위원 등지에 소규모로 산재, 분포한다.
주로 두꺼운 석회암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하부의 규암과 셰일로 된 양덕통의 두께는 100∼500m이고, 상부의 석회암을 주로 한 대석회암통의 두께는 1,200m에 달한다. 이 윈 슬롯이 분포한 곳에 시멘트공업이 발달한다.
양덕통은 처음 양덕군 북부에 있는 윈 슬롯층 하부에 붙여진 지층명으로서 현재의 상원층군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다. 이것이 상원계로 명명됨에 따라 양덕통이라는 명칭은 설 자리를 잃게 되었고, 지금은 새로이 윈 슬롯계 하부의 지층명으로 재정의되어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상원계 명명자는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양덕통 대신에 중화통(中和統)이라는 새 층명을 제안하였다(中村, 1936).
평양탄전의 양덕통은 문산리층 하부의 윈 슬롯로 시작되며 캄브리아기 초기의 삼엽충 화석을 포함한다. 이곳을 제외하면 윈 슬롯로 시작되는 곳이 없다. 남한에서는 선캄브리아기의 변성암을 부정합으로 덮는 주2으로 시작되는 곳이 많다.
문산리규암층과 장산규암층은 담색의 규암으로 윈 슬롯 있는데, 윈 슬롯탄전 동부에서는 담색 규암 대신 암회색의 면산층(조립 내지 세립규암이며 주3을 포함함.)으로 되어 있다. 이는 색깔로 인하여 묘봉층으로 오인되어왔다. 면산층은 장산규암층에 대비되지만 퇴적 환경이 다른 곳에 생긴 윈 슬롯이다. 묘봉층(또는 묘봉셰일층)은 암회색의 슬레이트로 되어 있으며 삼엽충이 발견된다.
대석회암통 또는 대석회암층군은 평양 부근에서는 초산통과 만달통으로 2분 되어 있고, 강원도 삼척탄전에서는 8개 층으로 세분되어 있다. 강원속(江原束)은 윈 슬롯계에 대하여 새로 제안된 지층명이다. 최근 계(系)와 통(統)에 대한 시간적 · 층서적인 의미를 중시하게 되어 암석 · 층서적인 것과 엄격히 구별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속(束, synthem)은 큰 부정합면 사이에 끼어 있는 지층으로서, 아래 위의 지층의 지질시대가 엄밀하게 따져지지 않는 지층의 단위이다.
대윈 슬롯통을 시대별로 나누면 캄브리아기의 초산통과 주4의 만달통으로 구분되나, 남한에서는 각각 3층 및 5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 대기층 · 화절층 · 두무동층 · 막골층 · 두위봉층은 석회암을 주로 하는 윈 슬롯이고, 세송셰일층과 직운산층은 셰일로 되어 있다. 대석회암층군에서는 삼엽충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바다 화석이 산출된다. 두위봉층은 삼척탄전에서 석탄기의 홍점통(紅店統)에 의하여 주5으로 덮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