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8.15m. 의성 탑리리 오층마네킹 슬롯(국보, 1962년 지정)을 본따서 건립한 마네킹 슬롯이다.
마네킹 슬롯은 단층의 받침돌 위에 5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린 모습으로, 모전마네킹 슬롯의 형식을 갖추었다. 바닥돌은 16장의 돌로 구성되었고, 그 윗부분에는 받침돌의 면석을 받치는 홈이 파여 있다. 면석은 15장의 돌을 조립하여 구성하였는데, 각 면마다 1개의 가운데 기둥을 두어 넓은 면석을 구분하였다. 덮개돌은 8장의 돌로 이루어졌으며, 그 위에는 몸돌을 받치기 위해서 비교적 높은 굄돌을 따로 놓았다.
1층 몸돌은 의성 탑리리 오층마네킹 슬롯처럼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모습이어서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네 귀퉁이에는 모서리 기둥이 각각 다른 돌로 놓여 있다. 특히 앞면에는 높이 1.53m, 너비 1.16m, 깊이 0.56m의 감실(龕室)이 있는데, 감실의 입구에 4장의 돌기둥을 놓아 문설주로 삼았다. 각 층의 지붕돌 역시 각각 크기가 다른 돌을 쌓아 만들었는데, 윗면은 5단의 층단을 이루어졌고, 밑면은 4단으로 조립되었다.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는 윗부분에 덮개돌 모습을 갖춘 노반(露盤)만 남아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없어졌다.
이 마네킹 슬롯은 의성 탑리리 오층마네킹 슬롯보다는 작고 둔중한 느낌을 주지만, 그 마네킹 슬롯의 양식을 따르면서 각 부분을 간략화한 마네킹 슬롯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