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윈 슬롯(細腰鼓)라고도 한다. 크기는 장구보다 훨씬 작다. 윈 슬롯는 고구려 벽화, 신라의 사리함이나 범종, 석탑, 부도 등 고고학 자료에 많이 등장하고, 경기도 이성산성에서 실물이 출토된 사례도 있다. 윈 슬롯의 역사는 문헌과 고고학자료에 의하여 추적될 수 있는데, 그 악기는 고구려음악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수서(隋書)』·『구당서(舊唐書)』·『신당서(新唐書)』에 의하면 윈 슬롯는 중국에 소개되었던 고려기(高麗伎) 또는 고려악에서 여러 가지 다른 악기와 함께 연주되었다. 한편, 윈 슬롯가 고구려에서 사용되었음이 집안 오회분 5호묘에 의하여 확인된다.
또한, 통일신라시대에도 계속 사용되었음이 감은사(感恩寺)의 청동제 사리기에 있는 조각 및 신라 범종에 새겨진 그림에 의하여 확인된다. 윈 슬롯는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더 이상 우리 나라에서 사용되지 않고 그 대신 장구로 대치된 듯싶다. 윈 슬롯의 양쪽 가죽을 두 손으로만 치고 채로 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