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에 주류를 이루었던 빗살슬롯 뜻토기[櫛文土器]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슬롯 뜻 형식인데, 그것은 마치 빗살[櫛齒] 같은 시문 도구(施文道具)로 그어서 나타낸 것이라 하여 빗살슬롯 뜻라고도 부른다.
빗살무늬토기에는 촘촘하게 이빨이 있는 무늬 새기개로 누르거나 그어서 점·금·동그라미 등의 기하학 무늬를 베푼 다양한 무늬를 나타내고 있으나, 신석기시대의 가장 특징적인 무늬는 슬롯 뜻 양식이다. 최고(最古)의 빗살무늬토기는 부산 동삼동 패총의 중층(中層)에서 비롯된다.
슬롯 뜻은 구연부(口緣部)의 짧은 사선(斜線)무늬 띠 밑 기복부(器腹部)에 새겨졌는데, 그 모양은 평행 사선문대(平行斜線文帶)로 상하 두 줄의 띠를 사선 방향으로 서로 바뀌도록 배치하여 생선뼈 비슷한, 이른바 슬롯 뜻을 시문(施文)한 것이다.
이 무늬 형식을 횡주슬롯 뜻(橫走魚骨文)이라 하며, 평행 사선문대를 좌우 두 줄의 띠로서 사선 방향으로 서로 어긋나게 배치한 것을 종주슬롯 뜻대(縱走魚骨文帶)라 부르고 있다.
이 토기의 직선적·추상적인 슬롯 뜻는 남방 농경지대(農耕地帶)의 곡선적(曲線的)인 슬롯 뜻와는 전통을 달리하고 있는데, 그것은 북방 수렵어로(狩獵漁撈) 주민의 미술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슬롯 뜻은 7, 8개의 사선으로 띠를 이루고 그것을 ‘V’자 모양으로, 또는 ‘<’ 모양으로 연속시켜서 이루어진다. 그렇게 구성, 전개된 무늬는 토기 이외에도 골각기(骨角器) 등 각종 출토 유물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