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평산(平山). 경상북도 울진 출생. 보유종목은 무가(巫歌)이며, 1989년에 인정되었다. 세습킹 슬롯이며, 할아버지 때부터 무업(巫業)을 하여왔다.
강릉킹 슬롯제의 전 기예능보유자 박용녀(朴龍女)와는 동서지간이며 동해안별신굿의 기예능보유자인 김석출(金石出)은 그의 남편 김용출(金龍出)과 사촌간이다. 처녀시절에는 경주 권번에서 민요와 판소리를 2년 정도 학습하다가 김용출을 만나 권번을 나오게 되었다.
18세 때 그와 혼인한 뒤 무업을 시작하여 죽기 전까지 동해안일대에서 무업을 하여왔다. 강릉킹 슬롯제는 음력 4월 15일 대관령국사서낭당에서 서낭을 모시고 하산하는 데서부터 무녀들이 주역으로 등장하며, 여서낭당에 합사한 뒤에도 조석으로 굿을 한다.
킹 슬롯를 4, 5일 앞서 여서낭당에서 굿을 하고 서낭 내외를 굿당으로 옮긴 뒤 킹 슬롯날까지 매일 굿이 연속되기 때문에 많은 무녀들이 동원되고 악사들도 교대로 반주를 해야 하는데 주무로의 역할을 잘하였다.
킹 슬롯굿 12거리를 모두 잘했으며 특히 사설이 가장 길고 원숙한 무녀만이 할 수 있는 심청굿을 완벽하게 해냈다. 또 동해안지역의 사령굿인 오구굿 중에서 초망자굿을 잘하여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데 능했다.
차분한 성격에 단정한 용모를 갖춘 그는 무가를 잘 암송하였을 뿐만 아니라 춤을 잘 추었는데, 특히 등을 약간 굽은 듯한 자세로 납신납신 추는 춤은 일품이었다.
춤과 사설, 소리가 뛰어나 킹 슬롯로서 최고의 경지에 있었다. 무격 일가족으로 동생, 아들, 며느리가 모두 굿에 참여하고 있으며 며느리 빈순애(賓順愛)를 계승자로 전수하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