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관(下官)이 상관(上官)에 올리는 원장(原狀, 첩정 또는 문상)에 구비(具備)하는 문서이다.
던파 온 슬롯에는 첩정에 첨부하는 던파 온 슬롯과 문장에 첨부하는 던파 온 슬롯이 있다. 첩정에 첨부하는 경우는 단지 던파 온 슬롯이라 하고, 문장에 첨부하는 경우는 문장던파 온 슬롯이라 한다.
던파 온 슬롯에는 원장의 대강을 쓰게 되며, 원장에 첨부된 던파 온 슬롯을 받은 상관은 던파 온 슬롯의 여백에 원장에 대한 처분(處分)을 쓴 뒤 원장과 던파 온 슬롯을 올린 하관에게 돌려주게 된다. 하관은 던파 온 슬롯에 써있는 상관의 처분대로 시행하게 된다.
직접적인 상관이 아니라도 현감·현령·군수 등이 부윤(府尹)·부사(府使)에게 올리는 첩정에도 던파 온 슬롯을 첨부하였다. 던파 온 슬롯은 지방에서만 사용되었는데, 던파 온 슬롯의 결사(結辭)는 ‘緣由牒報狀(연유첩보장)’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문장던파 온 슬롯’은 잔글씨[細書]로 쓰는 것이 던파 온 슬롯과 다르다. 던파 온 슬롯과 문장의 던파 온 슬롯은 서울대학교의 고문서에도 많이 남아 있으며, 이로써 당시 지방행정의 방법 및 내용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