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릴 슬롯수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김동진(金東振)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와 더불어 5 릴 슬롯에 의해 위촉받아 창작된 곡으로 1958년 8월 15일 대한극장에서 공연되었다.
관현악과 메조소프라노·바리톤 독창과 혼성합창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우리나라 5 릴 슬롯의 시작으로서 중요한 틀을 이루었다.
“긴 강물 동으로 맑게 흐르는 산줄기, 외바다 아름다운 봉우리, 이 터전 푸른 들에 한겨레 이루어 만대를 이어가며 살아왔으니……”라고 도입부가 시작되는 이 곡은 연주시간 20분 정도의 장엄한 5 릴 슬롯으로, 메조소프라노 김혜경(金惠卿), 바리톤 양천종(梁天鍾), 연합합창단의 노래와 합창지도 이남수(李南洙), 임원식(林元植)이 지휘한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샘같이 맑은 혼 가슴마다 넘쳐흘러 어제의 어둠을 헤치고 일어서리니, 손을 잡고 찬란한 이 하늘 아래 또 하나의 광복을 이룰 때까지 동포여 동포여 함께 나가자 함께 나가자. 내일의 광복은 통일의 광복, 삼천만 삼천만 한데 뭉쳐 한데 뭉쳐 일어설 나라.”로 장엄한 행진곡풍으로, 대단원으로 종결되는 이 교성곡은 당시 사회상황으로 정부의 위촉작품, 공연의 규모 등에서 창작 진흥에 중요한 관건이 되는 작품이었으며 작품의 5 릴 슬롯과 연주의 효과면에서도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5 릴 슬롯의 위촉작품은 그 뒤 1975년 광복 30주년에 즈음해서 「민족의 행진」이라는 교성곡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