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버 슬롯(尾還入)이라고도 하고, 국립국악원에서는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이라는 아명(雅名)을 만들어 쓰기도 한다.
옛날 악보에 보이는 밑도드리의 다른 버 슬롯은 대단히 많다. ① 한금신보(韓琴新譜):보허자본버 슬롯(步虛子本還入), ② 유예지(遊藝志):대현버 슬롯(大絃還入), ③ 홍기후보(洪基厚譜):본버 슬롯, ④ 삼죽금보(三竹琴譜):본버 슬롯, ⑤서금보(西琴譜):하성버 슬롯(下聲還入), ⑥ 현금오음통론(玄琴五音統論):본버 슬롯, ⑦어은보(漁隱譜):본버 슬롯, ⑧김씨괴정본중금보급방향보(金氏槐庭本中琴譜及方嚮譜):미후입리(尾後入里) · 미후리(尾後里), ⑨ 학포금보(學圃琴譜):본버 슬롯, ⑩현금보(玄琴譜):본버 슬롯 등이다.
이와 같이 곡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결같이 보허자의 버 슬롯 이하의 가락에다 환두(換頭)가락(尾後詞의 제1구)을 변주한 곡이다. 이 중에서 보허자 본버 슬롯은 보허자의 본래의 버 슬롯이라는 뜻이고, 본버 슬롯도 이와 같은 뜻이며, 대현버 슬롯은 이 곡이 거문고 연주법 중 대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하성버 슬롯은 낮은 음역에서 주로 연주된 데서 온 이름이고, 미후입리와 미후리는 미후사(尾後詞)에서 돌아든다는, 또는 끝에서 돌아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밑도드리는 끝에서 돌아든다고도 해석하고, 웃도드리가 파생한 뒤에 낮은 음역에서 연주된다 하여 밑도드리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밑도드리는 원래 보허자 버 슬롯 이하를 변주한 가락에다가 환두가락을 보탠 것이어서 장별이 없었는데, 서유구(徐有榘) 편인 『유예지』 이후로 8장으로 구분하였다가 『서금보』 · 『삼죽금보』 · 『현금오음통론』 등의 금보에서부터 7장으로 정립되었다.
밑도드리는 현행보허사(步虛詞:步虛子)의 2장 일곱째 장단 이하 7장까지 2분의 10박자 한 장단을 4분의 6박자로 변주한 곡이며, 그 7장은 원래 보허자 미후사 제1구(宛然共指嘉禾瑞)에 해당하는 환두가락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