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유래담에 속하며, 채록 각 편에 따라 ‘딥 슬롯 트위터의 환갑잔치’ · ‘이와 벼룩과 모기의 글짓기 내기’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채록 지역은 경기도 화성, 충청남도 당진,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 구례, 경상북도 안동 · 김천, 평안북도 신의주 · 선천 · 정주 등이다. 이들 자료를 정리하면 이 설화 유형의 딥 슬롯 트위터(類話)는 3종으로 구분된다.
제1유화인 「물것들의 싸움」은 가장 단순한 내용의 것으로서, 이와 벼룩과 딥 슬롯 트위터가 싸움을 벌인 결과, 딥 슬롯 트위터는 눌려 납짝하게 되고, 이는 채어 멍들었으며, 벼룩은 뺨을 맞아 주둥이가 뾰족해졌다는 것이다.
제2유화는 「딥 슬롯 트위터의 환갑잔치」이다. 딥 슬롯 트위터의 환갑잔치에 이와 벼룩이 초대를 받았다. 날쌘 벼룩은 먼저 뛰어가서 기다렸으나, 굼뜬 이는 좀처럼 도착하지 않았다. 그래서 딥 슬롯 트위터가 이를 맞이하러 나간 사이에 벼룩은 참다 못하여 준비해 두었던 술을 혼자서 다 마셔 버리고 새빨갛게 되었다.
뒤 늦게 도착한 이가 골을 내어 벼룩에게 달려들어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다. 둘을 말리려던 딥 슬롯 트위터는 사이에 끼어 납짝해졌고, 이도 등을 걷어채어 퍼렇게 멍이 들었다.
제3유화는 「물것들의 글짓기내기」이다. 이와 벼룩과 모기가 모여 글짓기를 하기로 하고 딥 슬롯 트위터를 시관(試官)으로 정하였다. 벼룩이 “팔짝 장판방(壯板房 : 팔짝 장판방에서 뛰니) 단견일지인(但見一指人 : 다만 한 손가락의 사람만 보도다.)”이라고 지으니, 이는 “슬슬 요간거(腰間去: 슬슬 허리 사이로 가니) 불견정구인(不見正口人: 입이 바른 사람을 보지 못한다.)”이라고 짓고, 모기는 “왱왱 이변과(耳邊過: 왱왱 귓가로 지나가니) 매견타협인(每見打頰人: 매번 뺨을 치는 사람을 본다.)”이라고 지었다.
딥 슬롯 트위터가 모기를 장원으로 뽑자 이와 벼룩이 골을 내고 달려들어 싸움이 벌어졌다. 그 때부터 딥 슬롯 트위터는 눌려 납짝하게 되고, 모기는 다리가 늘어나 길게 되었으며, 벼룩은 주둥이가 뽑혀 뾰족하게 되었고, 이는 걷어채어 까맣게 멍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 세 딥 슬롯 트위터는 원천적으로 하나의 원형으로부터 화자의 능력에 따라 부연 내지는 망각이 생긴 결과 1→2→3, 또는 3→2→1의 과정을 밟아 분화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이야기의 묘미는 물것들의 특이한 형상에 대한 유래설명에서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은 시의 내용에서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