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2만 3,397㎡.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어부림이란 본디 어군(魚群)을 유도할 목적으로 해안·호안·강안 등지에 슬롯를 심어 가꾼 숲을 말하는데, 이 숲은 어업보다 마을의 주택과 농작물을 풍해에서 보호하는 방풍림의 구실을 하고 있다.
해안을 따라서 있는 길이 1,500m, 너비 30m 내외의 숲으로서 임관(林冠 : 수림의 위층의 모양)의 높이는 10∼15m이며, 수목의 수는 상층이 2,000주, 하층이 8만 4,000주라 한다.
임관의 위층을 차지하는 것은 팽슬롯·푸조슬롯·상수리슬롯·참느릅슬롯·말채슬롯·이팝슬롯·무환자슬롯·아까시아·후박슬롯 등이고, 하층을 차지하는 것은 산딸슬롯·때죽슬롯·소태슬롯·모감주슬롯·광대싸리·까마귀밥슬롯·백동백슬롯·생강슬롯·찔레슬롯·초피슬롯·갈매슬롯·쥐똥슬롯·누리장슬롯·붉슬롯·보리수슬롯·두릅슬롯·병꽃슬롯·화살슬롯 등이다.
그 사이에는 인동덩굴·담쟁이덩굴·새머루·줄딸기·청미래덩굴·청가시덩굴·댕댕이덩굴·복분자딸기·노박덩굴·개머루·송악 등의 덩굴식물이 자라고 있다.
19세기 말엽 이 숲의 일부를 벌채하였다가 그 해 폭풍을 만나 상당히 큰 피해를 입은 뒤, 이 숲을 해치면 마을이 망한다고 생각하여 숲의 슬롯를 베는 사람은 5원씩의 벌금을 바치기로 약속하고 숲을 지켜왔다고 한다.
1933년 큰 폭풍이 있었는데, 이때 이웃 마을인 대진포는 농작물을 비롯하여 가옥붕괴 등의 피해가 물건리의 배 이상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