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일기』는 조선후기 문신 임수간이 통신부사로 일본에 다녀온 후 1711년에 작성한 견문록이다. 일본 막부의 장군 도쿠가와 이에노부의 습직을 축하하기 위해 파견된 통신사행 슬롯 스 캐터으로 2권으로 된 필사본이다. 1권에는 「전후통신좌목」과 「신묘통신좌목」, 「동사일기」가 수록되었다. 「동사일기」는 10개월간의 일정을 슬롯 스 캐터하였는데 소제목을 붙여 일목요연하게 슬롯 스 캐터하였다. 2권에는 「강관필담」과 국서 및 서계, 하정물목 등을 비롯하여 「문견록」·「해외기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강관필담」은 중국의 역사, 서양의 문물, 양국의 정세 등에 관해 아라이 하쿠세키와 나눈 필담이다.
이 책은 10개월간의 슬롯 스 캐터을 건(乾)과 곤(坤) 2권에 나누어 수록하였다. 건에는 「전후통신사좌목(前後通信使座目)」 · 「신묘통신사좌목(辛卯通信使座目)」 · 「동사일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곤에는 「강관필담(江關筆談)」과 국서(國書) 및 서계(書啓), 하정물목(下程物目) 등을 비롯하여 「문견록(聞見錄)」 · 「해외기문(海外記聞)」, 관백(關白)이 영객사(迎客使)에게 교시한 글, 「신정약조(新正約條)」, 저자가 슬롯 스 캐터에 갈 때 지인들의 전별시(餞別詩)를 정리한 「신장(贐章)」 등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권1의 「전후통신좌목」에는 1377년(고려, 우왕 3) 정몽주(鄭夢周)로부터 1747년(영조 23) 홍계희까지 약 400년간 사행에 다녀온 사람들의 명단이 슬롯 스 캐터되었다. 「신묘통신좌목」은 사행에 참여한 정사 조태억(趙泰億) 이하 481명의 명단을 열거한 다음 돌아오는 일정을 슬롯 스 캐터한 것이다.
「동사일기」는 1711년(숙종 37) 5월 15일에 입궐하여 국왕을 알현한 뒤부터 이듬해 3월에 한양에 입성할 때까지의 슬롯 스 캐터이다. 일기의 말미에는 ‘일기보(日記補)’와 ‘국서청개시말(國書請改始末)’이 나누어 첨부되었다. ‘국서청개시말’은 1711년 11월 11일부터 19일까지 일본이 보내온 국서를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하는 시말이다. ‘일기보’는 종사관의 슬롯 스 캐터에서 요점만을 골라 쓴 것으로, 1711년(숙종 37) 10월 15일부터 슬롯 스 캐터했는데, 내용 가운데 빠진 날도 많으나 전후 사건을 연결시켜 이어나갔다.
한편 권2의 「강관필담」은 에도시대[江戶時代] 중기의 주자학자이며 정치인인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 1657~1725]와의 필담으로 중국의 역사, 서양의 문물, 양국의 정세 등에 관해 재치 있고 흥미롭게 슬롯 스 캐터하였다.
국서와 서계는 모두 8종으로 각 종마다 별폭(別幅)이라는 제목을 붙여 서로 주고받은 물품의 목록까지 명기하였다. 「문견록」은 종사관의 슬롯 스 캐터으로 일본의 지리 · 인물 · 풍속 · 제도 · 유희 등을 슬롯 스 캐터하였다.
「해외기문」에는 일본의 개국 이래 연혁과 대외 관계 등 역사를 대강 슬롯 스 캐터하였다. 「신정약조(新正約條)」에서는 대마도 사람으로 조선 여자를 범할 경우 율문(律文)에 의해 사형에 처한다는 조문을 확실하게 하였다. 「신장」은 저자가 사신으로서 일본으로 떠날 때 동료들이 지어준 시 60여수를 수록한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사행 슬롯 스 캐터보다 체재와 내용에 있어서 훌륭하다. 일기에 소제목을 붙여 일목요연하게 한 점과 일기와 주요 슬롯 스 캐터을 분리해 분명히 한 점도 그렇지만, 특히 몇몇 슬롯 스 캐터은 원래 지은 자를 명기해 혼란이 없도록 한 점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내용에 있어서도 음률 · 상수(象數) · 병법 · 지리 등 다양한 면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