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 머니 슬롯

일명 소금(小金)·꽹매기라고도 한다. 놋쇠로 만든 둥근 모양의 악기로 지름이 20㎝ 내외이다. 징(또는 大金)보다 크기만 작을 뿐 같은 모양이다.

그 용도에 따라 명칭이 다른데 궁중의 제향에 쓰이는 것은 소금이라 하고, 농악이나 무악(巫樂) 등에 사용되는 것은 꽁 머니 슬롯라고 부른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소금은 둑제(纛祭)와 종묘제향에 사용되었다.

제향에 쓰이는 소금은 붉은색을 칠한 자루에 매달려 있는데, 자루 윗부분에는 채색한 용머리(龍頭)가 달려 있으며, 연주할 때는 자루를 잡고 나무망치로 친다. 농악에 쓰이는 꽁 머니 슬롯는 징(鉦)과 같이 홍사(紅絲) 끈으로 손잡이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만든 꽁 머니 슬롯채로 친다.

이 때 약간 비껴쳐야만 쇠의 파열을 막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꽁 머니 슬롯 끈을 잡은 손의 손가락으로 꽁 머니 슬롯의 뒷면을 눌렀다 떼었다 하면서 다양한 음향을 낸다. 농악에서는 꽁 머니 슬롯 치는 사람을 상쇠·부쇠 등으로 부르는데, 상쇠는 농악의 지휘자격으로 전체의 흐름을 지휘한다.

상쇠는 땡땡한 음색(音色)에 높은 소리가 나는 것을 주로 쓰고, 부쇠는 이보다 부드러운 음색에 소리가 낮은 것을 즐겨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