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넷 엔트 슬롯이 언제부터 행하여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조선 중기에 간행된 『범음집(梵音集)』에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부터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 절차는 관세음보살에게 의지하겠다는 신념을 밝히는 거불(擧佛)을 시작으로 하여 관세음보살을 넷 엔트 슬롯도량에 초청하는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과 청사(請詞)를 행하며, 이어서 관세음보살의 특징을 하나하나 들추어 그에 귀의하는 예를 갖추고, 넷 엔트 슬롯도량에 강림하여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발원한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참회진언을 외우면서 예경하여 참회의 뜻이 굳건함을 밝히고,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發願)한 뒤에 넷 엔트 슬롯을 마친다.
즉, 이 넷 엔트 슬롯은 관세음보살을 초청하여 그 덕을 찬탄하고, 관세음보살의 힘을 입어 스스로를 참회하며, 관세음보살의 보살핌을 입게 되기를 발원하는 것으로 끝맺는데, 우리나라 관음신앙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넷 엔트 슬롯이다.